[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아베신조 일본총리의 역사에 대한 대면 행보가 독단적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언론과 미국 언론 등 아베총리가 침략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표명할 것을 요구하지만 아베 총리는 단지 '반성'으로 결단지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아베 총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2차 대전에 대해 깊은 반성"은 한다고 했지만 사과를 표명하지 않았다. 앞서 예상한 것과 동일했다.
▲ 22일 아베 총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2차 대전에 대해 깊은 반성"은 한다고 했지만 사과를 표명하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TV 캡쳐 |
일본언론과 미국의 언론, 미국 하원들까지 나서 '과거사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번 연설을 통해 아베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의회 연설에서도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일본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 신문은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村 山) 담화’에 있는 ‘침략’, ‘사죄’와 같은 표현을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 담는 데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신문은 “전후 일본이 침략은 잘못임을 인정한 데서 출발했다는 역사 인식을 빼고 70년을 총괄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또 일본 마이니치 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담화에 앞선 큰 전쟁에 대한 반성을 담겠다고 한 것을 거론하며 “그 전쟁은 국내외에서 310만 명의 사망자를 냈고 외부를 향한 침략에 의해 매우 많은 목숨을 희생했다. 따라서 앞선 전쟁 반성은 국제적으로는 침략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같은 뜻”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과 여론도 오는 29일(현지시간) 방미하는 아베 총리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무론 일제의 식민지배, 전쟁 범죄 등에 대해 사과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NTT)는 2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방미의 성공 여부는 아베 총리가 얼마나 정직하게 일본의 전쟁 역사를 마주할 것인 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NYT는 "아베 총리가 공개적으로는 전쟁에 대해 반성을 표하고, 성노예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침략행위에 대한 과거의 사과를 존중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자신의 발언에 '모호한 수식어를 덧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도 아베 총리에게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민주당 의원인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찰스 랭글(뉴욕)·스티브 이스라엘(뉴욕)·빌 파스크렐(뉴저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특별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이번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과거의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