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검찰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 '광폭행보'…성공적 연착륙

2022-06-29 14:47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은행권에 이어 증권업계,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면서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글로벌 금융 위기 우려 상황에서 각 업권과 적극 소통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검찰 출신으로 금융 전문성이 없다는 우려를 해소해나가고 있다.

이 원장은 금감원 설립 이래 최초의 검찰 출신이자 최연소 금감원장으로 주목받았다. 이 원장은 검찰 내에서도 대표적인 경제·금융 수사 전문가로 손꼽힌 만큼 이 같은 강점을 살려 소비자 보호 역량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972년생으로 올해 50세인 이 원장은 역대 가장 젊은 금감원장으로 자신보다 나이‧경력이 많은 임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내부에서는 젊은 만큼 적응이 빠르고 배우는데 있어서도 적극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17개 은행장들과 상견례를 가지고 대내외 위험요인 점검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이날 은행의 건전성·유동성 등 시스템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경제충격으로 인한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계속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예대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점에 대해 합리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들은 금리를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금리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의 ‘이자 장사’ 경고 후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대출금리 인하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대출만기 연장 등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에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증권사 마진콜 사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원장은 “공매도 조사전담반 설치와 불법 공매도 점검 및 조사를 강화해 시장 불안에 편승한 투자자 피해 유발행위를 신속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에는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이 원장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에 대해 지적하며 재무건전성 안정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3월말 기준 보험사의 RBC비율은 209.4%로 전분기말(246.2%) 대비 36.8%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또 보험업권은 금융사 가운데 민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소비자보호 방안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외에 최근 대형사 보험설계사가 보험사기에 연루된 사실이 적발되면서 보험사기 관리에 대한 발언도 나올 수 있다. 아울러 실손의료보험이나 자동차보험 등의 보험료가 적정 수준에서 책정되고 있는지에 대한 주문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