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재무목표에 맞는 상품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좋아
▲ 서홍진 신한생명 미래설계센터 센터장
저금리 상황의 지속에 따라 투자란 단어는 어느덧 친숙한 단어가 됐다. 투자상품 하나쯤은 다 가입해 봤지만 투자결과는 개개인별로 각양각색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월 일정한 금액을 일정한 기간 불입하여 목돈을 만드는 저축은 여전히 재테크의 기본이다.
대표 저축상품인 은행권의 정기적금과 보험권의 저축보험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할까?
결론적으로는 단기간내에 목돈 활용을 위해서라면 적금이 유리하고 노후준비, 자녀교육비 및 결혼비 마련 등 라이프사이클에서 장기로 접근하게 될 이벤트들의 준비는 저축보험이 유리하다. 그 이유는 이자 부리방식과 이자소득세 과세여부 때문이다.
우선 이자가 부리되는 방식에 따라 단리와 복리로 나뉘다. 단리란 원금에 정해진 이자만 붙는 방식을 말하며 복리는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방식을 말한다. 당연히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복리가 유리하다.
아인슈타인이 "복리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 할 정도로 복리효과는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에는 복리의 마법이 크지 않고 장기간으로 가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권의 정기적금은 단리방식으로 이자가 부리되며 저축보험은 년복리로 이자가 부리된다.
은행 적금은 매달 적립금을 나눠서 넣고 각 적립금이 예치된 기간만큼만 금리가 적용된다.
적립액의 예치 기간이 분산되어 실제 지급받는 이자는 기대보다 적어지게 되는 구조다. 게다가 이자에 대해서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어 세후 수익률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장기주택마련저축 같이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는 일부 상품이 있으나 기본적인 금리가 낮다.
그러나 은행권의 적금은 이율은 낮지만 중도해약시에도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상품이다. 1~2년 뒤에 사용할 결혼자금이나 전세금 증액 등과 같이 단기적으로 사용될 목적자금이라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은행권의 정기적금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은행권에 월복리적금이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상호저축은행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므로 예금자보호 범위내에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이자 부리방식과 이자소득세 과세여부로 인해 단기간내에 목돈 활용을 위해서라면 적금이 유리하고 장기로 접근하게 될 이벤트들의 준비는 저축보험이 유리한 편이다./금융감독원 페이스북 캡처. |
정기적금과는 달리 저축보험은 위험보장과 저축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100% 저축상품이 아니라 보험상품이다.
보험상품의 특성상 가입초기에 해약을 하게 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단기간 내에 자금을 사용할 고객에게는 맞지 않는 상품이다. 저축보험은 장기 목적에 맞춰 최적화된 상품인 것이다.
보험사별 차이는 있지만 저축보험에는 정기적금에는 없는 다양한 부가혜택이 있는 경우가 많다. 납입보험료가 일정금액 이상일 경우에는 기본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고액계약 할인제도가 있고 시장금리가 하락해도 사전에 제시한 최저금리의 적용을 보증해 주는 최저보증 이율제도 등이 있다. 이외에도 추가납입제도와 중도인출제도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들이 있다.
노후준비나 어린 자녀의 대학자금 및 결혼자금 등 장기간에 걸쳐 준비할 때에는 이자의 복리효과와 10년 이상 유지시 이자소득세가 전액 비과세되는 저축보험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적금과 저축보험은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점은 뭘까?
금리조건이나 부가혜택이 선택의 요소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 목적과 자금 소요 계획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재무목표에 맞는 상품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저축기간 동안 수많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글/ 서홍진 신한생명 미래설계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