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및 과거 취항 노선에 비행편을 띄우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 시행을 당장 하지는 않는다지만 확진자 수 증가 추이를 지켜보고 조치를 내린다는 입장으로, 항공사들은 불안 속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확진자는 총 2만6299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6일 간 4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고,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BA.5와 BA.2.75로, 통칭 '켄타우로스 변이'라고 불린다. 이는 원조 오미크론 BA.1과 형제 관계인 스텔스 오미크론 BA.2에서 파생한 세부 변이종이다. 이는 전파력이 원조 오미크론 대비 5배 강하며, 돌파 감염이나 재감염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는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 계획에 따라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까지 정기 운항편을 코로나19 창궐 이전의 50%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대부분의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다. 당초 김포-하네다는 주 2회 다니기로 했으나 오는 25일부터는 매일 운항한다. 인천-뉴욕 노선에는 8월 일 2회 다니고 있고, 파리 등 유럽 일부 노선은 매일 1회, 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 노선은 주 5회로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을 주 4회로 늘렸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여객 사업에 열을 올리기는 마찬가지다. LCC들은 본래 사업이던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방콕 노선 운항 횟수를 지난 1일부터 주 7회로 늘렸고, 오는 20일부터는 하루 2회로 증편한다. 진에어는 7월 22일부터 8월 29일 사이에 운항하는 인천-괌·클락·코타키나발루 노선에 대형 여객기 B777-200ER을 투입한다.
티웨이항공도 인천-울란바타르에 노선에 최근 도입한 A330-300을 투입하고, 괌 노선에는 22일부터 매일 비행편을 띄운다.
이처럼 여객편을 줄기차게 늘려가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로 이제 좀 살아날 듯한 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까봐서 우려하고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협회 관계자는 "코로나가 다시 퍼지는 상황에서도 항공사들이 여객 사업을 확장하는 건 올해가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재무 리스크가 더 커지기 전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운항해 매출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항공 화물 단가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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