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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던 대출금리 상승세 전환…상단금리 7% 눈앞

2022-07-20 14:17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당국의 비판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대출금리 상승세가 금융채·코픽스(COFIX) 금리 인상 여파에 다시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만큼, 추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상단은 모두 6%를 넘어섰다. 지난 19일 기준 주담대 변동형(코픽스 신규취급액) 금리는 4.04~6.236%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KB국민 4.10~5.60% △신한 4.33~5.38% △하나 4.936~6.236% △우리 4.55~5.53% △NH농협 4.04~5.04% 수준이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5일 고시한 6월 코픽스 신규취급액기준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40%p 오른 2.38%다. 

금융당국의 비판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대출금리 상승세가 금융채·코픽스(COFIX) 금리 인상 여파에 다시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다. 추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같은 날 주담대 고정형(금융채 5년물)의 경우 4.22~6.132%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KB국민 4.31~5.81% △신한 4.23~5.06% △하나 4.832~6.132% △우리 4.94~5.72 △NH농협 4.22~5.72%로 형성됐다. 이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7일 3.855%까지 치솟았다가 전날 3.258%까지 점진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 상단금리만 놓고 보면 고정금리 상품이 변동금리 상품보다 더 낮은 실정이다.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단기채인 변동금리 상품 금리가 더 크게 반영된 까닭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단기채 금리가 즉각적인 영향을 받다보니 5년물보다 오히려 더 높게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전세대출 금리(신규 코픽스)는 연 3.83~6.226%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KB국민 3.83~5.03% △신한 4.13~5.03% △하나 4.826~6.226% △우리 4.08~4.48% △NH농협 4.14~5.34%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상단도 6%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고신용자(1~3등급)를 기준으로 보면 △KB국민 4.75~5.65% △신한 4.95~5.45% △하나 4.326~4.926% △우리 4.49~5.39% △NH농협 3.42~3.82% 등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전세대출 금리상단이 6%대를 형성하고 있고, 신용대출 금리도 곧 6%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급전이 필요한 서민 실수요자들의 고통은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대출 평균 금리가 7%에 이르면 대출 원리금도 못 갚는 사람이 19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말 차주 1646만명(총 가계대출 1616조 2000억원, 평균금리 3.96% 기준)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현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를 초과한 차주는 140만명(부채 357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3%p 상승하면 범주에 편입되는 차주는 190만명(480조 4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DSR 70% 초과는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제외했을 때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차주를 지칭한다. 

이보다 타이트하게 DSR가 90%를 초과한 차주는 현재 90만명(254조원)에서 120만명(336조원)으로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소득에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등만 제외해도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취약계층으로, 사실상 상환 불가능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연말까지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만큼, 다수 은행들은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판매기간을 재연장한다. 변동금리를 이용 중인 차주의 빚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해당 상품의 판매기간을 재연장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재연장에 나서는 은행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DGB대구 △BNK부산 △광주 △BNK경남 △Sh수협 등이다. 오는 11월 이후에는 제주은행도 이 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이번에는 금리급등 상황을 고려해 보다 많은 차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금리상승 제한폭을 낮추고, 가입비용을 인하·면제하는 식이다. 금리상승 제한폭(캡)은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45~0.75%p로 제한해 5년간 최대 2%p만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대출금리도 계속 올라 8%를 넘어 10%까지 예측하는 의견도 있다"며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켰던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이 어려워져 부실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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