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와 충당금 증가 등으로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사진=미디어펜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총 1조1654억원에 비해 5.3% 증가했다.
이중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어난 41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의 성장과 신용판매 매출액이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취급액은 104조4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3% 증가했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민간 소비 증가 및 온라인 결제 시장의 성장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더해 서울 당사동 사옥매각 이익 627억원(세후 455억원)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카드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소비심리 회복과 더불어 상품 체계 재정립과 개인화 마케팅 강화로 회원수와 인당 카드 이용금액이 늘었고, 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판매관리비용 등을 지속적으로 효율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총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79조5122억원이다. 이 가운데 카드사업 취급액이 79조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억제됐던 외부활동이 늘면서 여행과 주유, 요식업 등에서 신용판매 이용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증대 및 금융자산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를 바탕으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감소한 2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손실충당금적립액이 2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억원(21.1%)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감소한 118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증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드론 취급을 선제적으로 줄여오면서 금융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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