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만 20세의 한국 골프 신예 기대주 김주형(CJ대한통운)이 일을 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정상에 올라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범해 9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임성재(24·CJ대한통운)와 재미교포 존 허(미국·이상 15언더파 265타)를 무려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6월 21일생으로 이제 만 20세인 김주형은 한국인 선수 가운데 최연소 PGA투어 우승자가 됐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2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역대 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은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조던 스피스(미국)가 세운 만 19세 10개월 14일이었다.
또한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쟁쟁한 선배들에 이어 한국인 선수 9번째 PGA투어 우승자로 기록됐다.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 김시우(3승), 강성훈, 임성재(2승), 이경훈(2승)이 그동안 우승을 일궈냈던 선배들이다.
PGA투어 특별 임시 회원 자격으로 참가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김주형은 많은 것을 얻었다. 131만4000달러(약 17억 1000만원)의 거액 우승 상금을 손에 넣었을 뿐 아니라 향후 두 시즌 PGA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아울러 당장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출전할 자격도 얻었다.
3라운드 선두로 나서 통산 3승을 노렸던 임성재는 존 허와 공동 2위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PGA투어에서 한국인 선수가 동반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것도 김주형과 임성재가 최초다.
임성재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주형은 2번홀(파4), 3번홀(파3), 4번홀(파4) 3연속 버디로 초반부터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어 5번홀(파5)에서는 세컨드샷을 홀컵 2m에 붙여 이글까지 성공하며 한꺼번에 두 타를 더 줄였다. 6번홀(파4)에서도 까다로운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궈 초반 6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신들린 듯한 샷 감각을 보였다.
김주형의 질주에는 거침이 없었다. 7번홀(파3) 파로 잠시 숨고르기를 한 다음 8번홀(파4), 9번홀(파4)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전반에만 8타를 줄인 김주형은 선두로 치고나갔다.
후반 첫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주춤했던 김주형은 15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 또 다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려 우승을 확정지었다.
임성재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긴 했지만 보기를 4개나 범하는 다소 기복있는 플레이를 보이며 2타를 줄이는데 그쳐 김주형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이경훈(31)은 합계 4언더파, 공동 61위에 머물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