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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가또 엔저" 원·엔환율 하락 역이용 하는 중소기업

2015-04-30 14:01 | 김은영 기자 | energykim831@mediapen.com

오랜 경험으로 쌓은 환리스크 방법 활용하는 중소기업 눈길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엔저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수출기업이 생존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원·엔환율에 일부 중소기업들은 환위험 분산, 환율 역이용 등의 방법으로 거센 시장 경쟁에 맞서고 있다는 모양새다.

30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지속된 원·엔환율 하락으로 중소기업청은 환변동보험 지원규모를 기존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늘리는 등의 보완정책을 펼쳐왔다. 

   
▲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이 800원대를 연이어 기록하고 있다./사진=YTN캡쳐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마지노선으로 잡았던 900선이 7년 2개월만에 붕괴되는 등 크게 하락하고 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화장은 "원·엔환율의 하락은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과 일본의 양적완화 등의 대외적인 영향 때문"이라며 "외국인 자본유입과 국내 통화정책의 스탠스의 문제 등과 같은 대내적인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 회장은 "기업 실적이 부진하고 수출 증가율이 4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데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원화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장 문제는 한국경기에 대해 한국은행의 낙관적 태도다"며 "고용과 노후의 불안으로 인해 소비가 증가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한국은행은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 2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에 미약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경제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원·엔환율 하락은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진다.

수출입은행은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때마다 한국의 수출량은 4.6% 감소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또 한국은행이 발간한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규모(통관기준)는 5620억 달러로 지난해 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달리 환리스크를 따로 담당하는 경우가 없어 환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환율의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환율에 대한 리스크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 방어책을 준비한 상태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지난 2년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환 관리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에 '환변동 보험' 지원비 상승, 무역협회와 연계한 환 리스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들은 이미 지난 경험을 토대로 어느 정도 환율리스크에 대한 방책을 스스로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작년 5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 본 결과 중소기업들이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해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전에 비해 중소기업의 환율에 대한 대비가 탄탄해 졌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청은 "오히려 원·엔환율 하락을 이용해 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도 있다"며 "가격경쟁면에서 뒤쳐지는 수출기업과는 달리, 해외 진출 기업은 상대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고 원자재 수입 중소기업들은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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