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고령자와 유병력자가 보험사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사들은 그간 나이와 건강상의 이유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자와 유병력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간편심사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사들이 유병자를 위한 보험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유병자를 위한 신상품 ‘KB 오!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3.5.5)’을 새롭게 선보였다.
‘KB 오!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3.5.5)’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진단받았지만 증상이 경미해 투약이나 치료로 양호한 관리가 되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출시됐다. 기존 경증 유병자 보험보다 더욱 합리적인 보험료(기존 경증 유병자 보험 대비 85% 수준)로 건강한 표준체 고객이 가입하는 종합형 건강보험과 유사한 수준의 보장이 가능한 초경증 유병자전용보험 상품이다.
이 상품은 ‘3-5-5’라고 불리는 고지 항목에 해당 사항이 없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3-5-5‘(△최근 3개월 이내에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 소견 여부 △5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5년 내 8대 질병(암, 백혈병,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판막증, 간경화증, 뇌졸중증, 에이즈)으로 진단받거나 입원 또는 수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 고지만으로 별도 서류 제출 없이 간편하게 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 또한 주요 특징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간편한 고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let:simple 간편355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최대 100세 만기인 이 상품은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5년 이내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 △5년 이내 암·간경화·심장판막증 진단·입원·수술이 없을 경우 간편고지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해당 상품은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을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자사 간편345 건강보험과 달리 간편고지 사항을 ‘5년 이내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로 정해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약 15% 줄였다. 아울러 기존에 출시된 간편건강보험에 비해 합리적인 보험료 수준을 제시해 경쟁력을 갖췄다.
DB손해보험도 유병력자 고객들을 위한 간편고지보험인 ‘나에게 맞춘 간편건강보험’을 지난달 1일 출시해 보름만에 2만건이 판매되며 2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두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간편고지보험은 하나의 상품에서 3개월 내 의사 필요 소견·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5년 내 중대질병 진단 및 치료여부(통칭 3·2·5간편고지 유형) 등의 단일 유형의 병력 질문을 운영했으나 이번 신상품에서는 3·1·5간편고지, 3·2·5간편고지, 3·3·5간편고지, 3·4·5간편고지, 3·5·5간편고지 등의 5가지 간편고지 유형을 동시에 운영해 고객에게 맞춤형 보험서비스를 합리적인 보험료로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편심사보험은 언더라이팅(인수심사) 절차를 완화한 만큼 보험사에서 위험을 부담하고 가입을 받는 것으로 합리적 요율을 적용할 수 있다”며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