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타이어 3사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원재료와 물류비용이 급증했지만 이를 타이어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분기 매출이 89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36억 원) 대비 41.1%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는 매출이 40% 넘게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폭락했다. 이 기간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6억 원)보다 81.2% 감소한 18억 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0.2%로 지난해 같은 기간(1.8%) 대비 1.6%포인트(p) 하락했다.
전체 직원이 5500여 명인, 한때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였고 내수 애프터마켓 타이어 시장 1위를 고수 중인 타이어 제조사의 3개월 영업이익이 20억 원에 못 미친 셈이다.
넥센타이어 역시 지난 2분기 매출 6534억원, 영업손실 2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3.6%를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보다는 실적을 개선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1분기 매출 5330억원, 영업손실 42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최대 업체인 한국타이어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경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한국타이어만 놓고 보면 쉽지 금호와 넥센 양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 분석을 보면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10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금호타이어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2.7% 수준 감소한 1700억 원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타이어 업계는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요인 탓에 길면 3분기까지 이같은 기저를 유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물론, 완성차처럼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도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초고성능타이어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에프터마켓의 교환용타이어도 비중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출고용 타이어의 다변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고급차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고 넥센타이어는 이탈리아 알파로메오에 신차용타이어를 공급하며 다양한 판맾처를 찾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전계하며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노력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의 상승이 본격적인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올해 연말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이어 3사 모두 매출이 증가한 만큼, 3분기 영업이익부터 실적 개선세가 시작될 것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