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3600억 달러로, 수교 당시(50억 달러) 대비 70배 이상 성장했고, 누적 투자도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CCPIT·한국무역협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4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과 북경에서 개최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은 공식 수교 이전부터 많은 교류를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은 한국 교역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이 2번째로 많이 투자한 국가"라며 "한-중 FTA는 보호무역의 파도 속에서도 양국 교역의 버팀목이 됐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인플레이션 및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을 혼자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새로운 유형의 국제협력과 양국 기업인들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그는 "저탄소 사회 실현은 권고가 아니라 의무"라며 "양국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글로벌 협력 기반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은 긴밀한 상태로, 제조업을 넘어 신산업 분야로도 민간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0년간 상호 신뢰 바탕으로 성숙한 관계로 발전했듯, 앞으로도 상호 존중 토대 위에서 단단한 관계 만들어가길 바란다"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중국 측의 지원을 요청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중국은 18년 연속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최근 국제·지역 정세와 글로벌 경제도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지난 30년의 경험 토대로 앞으로의 30년도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혁신·창업·첨단 제조·디지털 경제·녹색 성장을 비롯한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고, 신성장동력을 양성해야 한다"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가져올 실익을 활용, 양국 기업과 국민들에게 돌아갈 혜택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2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정재호 주중한국대사는 "한국과 중국의 파트너십은 역사상 보기 드문 동서진영 협력의 사례로, 양국 민간 교류 증진을 넘어 지역 평화에 기여했다"면서 "올해는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양국간 우호적인 정서 확대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협력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대사는 양국이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공급망 위기 극복 △정부간 협의체 내실화 △기업인 투자·경영여건 개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분야 협상 완료 △디지털 경제·수소·메타버스 등 신산업 육성 △개방 확대 등을 제시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직접투자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간접투자까지 합하면 누계 기준 2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등 상호 투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각자의 비교우위를 발휘하면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동수 산업연구원(KIET) 해외산업실장은 "코로나19 같은 글로벌 감염병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라며 "국제 사회의 움직임으로 볼 때 탄소배출 감축이 규제요인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양국이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동훈 삼성글로벌리서치 북경대표처 원장은 "양국은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및 미래형 산업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양국 기업들이 기술·자본·시장을 적절히 결합,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서진우 SK 부회장·하태중 우리은행 중국 총행장·고광호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고명환 LG화학 중국 총재·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인웨이위 주한중국상의 회장·순웨이 중국외운 한국 사장·허샤오지엔 중국공상은행 서운분행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