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이에 따른 사업 성과와 재무 부담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추이와 새롭게 추가된 환경 자회사들의 실적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 9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 289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 7251억원으로 약 4000억원의 매출은 환경시설관리, TES 등 환경 관련 종속회사로부터 나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연결 기준 3.2%로 별도기준 3.4%보다 소폭 낮지만, 이는 신규 환경사업이 건설업종보다 설비투자액(CAPEX) 부담이 높기 때문에 발생한 감가상각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감가상각비 영향을 제외하면 신규 환경사업의 양호한 수익성으로 연결 기준 수익성이 별도기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2020년 환경시설관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와이에스텍, 새한환경 등 9곳, 올해 상반기까지 TES, 제이에이그린 등 2곳의 환경 기업을 인수했다. 고유업종인 건설 외 폐기물·재활용 등 환경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대규모 인수 비용이 들면서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말 SK에코플랜트의 총차입금은 별도기준 3조 1371억원, 연결 기준 4조 7422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재무 부담이 확대되면서 SK에코플랜트는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지난달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SK에코플랜트의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은 별도기준 지난해말 377.4%에서 올해 상반기말 329.9%로 떨어졌다. 지난달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반영하면 240%대로 떨어지게 된다. 차입금 의존도와 재무지표들도 개선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연결 기준 수익성·재무안정성 지표./자료=SK에코플랜트 공시자료
다만 여전히 높은 차입금은 부담이다. 상환우선주와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안정성을 개선했지만, 상환전환우선주의 미배당·미상환 가산배당률 및 스텝업 조항, 전환우선주의 기업공개의무 미이행 시 동반매도청구권 및 스텝업 조항 등은 상황에 따라 재무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상환전환우선주의 우선배당률은 연 5.5%며, 배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리는 매년 2.5%포인트씩 오른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 2분기 실적점검 리포트에서 “프리 IPO를 통한 자본 확충이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추후 필요한 투자 관련 자금부담을 경감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자본확충에도 순차입금 잔액이 3조원을 상회하고, 이는 회사의 이익창출력 대비 다소 과중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수주실적 추이, 주택사업 분양성과, 신규 계열사의 영업실적 등 차입금상환능력과 신규 투자 수준, 확보 자금의 사용 용도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신용등급 평가 시 적용재무제표를 별도에서 연결로 변경한다. 신규사업의 영업실적과 연결 실체의 재무구조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양호한 수주경쟁력 유지와 신규사업에서의 실적 보완효과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6% 이상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4배 이하를 기록할 경우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검토한다.
김웅 책임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가 건설 외 폐기물 처리, 재활용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사업구조를 변경하고 있다”며 “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함께 신규사업의 영업실적을 신용평가에 온전히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