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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vs "독재자"...전 대표 vs 국힘 갈등 최고조

2022-08-24 16:10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가 공개되면서 당 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3일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A4용지 4장 분량의 탄원서에서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 쿠테타로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 신군부"라고 비판하면서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가 법원에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자,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언행'이라며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없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이날 공개된 탄원서에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 "신군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 징계와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도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라고 폭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또한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김기현 의원을 '복지부동한' 인물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거 같다"라며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는데 언론이 가처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대답이었다. 당 법률지원단 검토를 보고와 거기에 비춰보니까 (비대위 체제 전환) 절차 하자가 없다, 기각으로 믿는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법원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냐"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도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라며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근거 없는 확신을 창의적으로 발동시켜 천동설을 믿었던 적이 있다. 상상은 자유이지만, 그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돼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서 국민의힘 저격수가 된 이 전 대표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정치를 법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정상적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24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정치라는 게 서로 입장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협의를 도출해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지금 이 전 대표는) 무분별하고 일방적으로 내부총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본인이 비판했던 내부총질을 하고 있는데, 전직 당 대표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언사라고 보여진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타협의 여지가 없는 발언을 공개된 형식으로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라면서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없다면 정치가 아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이날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절대자' '신군부'에 비유한 데 대해 "이준석 전 대표의 표현 자체가 선을 넘은 거다. 대한민국이 독재적 차원에서 군림하면서 하는 수준은 아니지 않나"라며 "그런 정도의 표현은 선을 넘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서도 "정치가 법적 문제로 간 것 자체가 정치가 사라졌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안에서 논쟁은 있고 갈등은 있고 늘 있다. (그러나)정치라는 건 함께 하는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도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지켜야할 기본적인 선은 지켜야 한다. 그 (선)안에서 (대응이)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재판부에 제출한 상대방의 편지를 자기들이 공개하는 것부터 이례적인데 이걸 가지고 폭로니, 수류탄의 핀이 뽑혔다느니 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한 것"이라며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시길 바란다"라고 비꼬았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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