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메타쇼핑’을 내세워 체질개선에 나선 위메프의 장기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플랫폼과 인재영입에 대한 투자로 발전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위메프가 시작한 ‘2.9% 정률 수수료’ 등이 개시 1년 만에 회사 수익성 지표에 긍정적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삼성동 위메프 사옥 외부 전경/사진=위메프 제공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 2448억 원, 영업손실 33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7.6% 줄어들었다. 최근 3개년 영업손실은 757억 원(2019년), 542억 원(2020년), 338억 원(2021년)으로 2년간 수익성을 55% 개선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이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음에도 큰 폭의 손익 개선을 이뤄냈다”며 “지난 한 해 단기적 성과에 영향을 받지 않고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수수료 ‘2.9% 정률’ 인하 정책을 시행하면서 회사 매출이 당장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위메프 수수료는 공정위 2021년 대규모 유통업자 유통거래 실태조사 온라인몰 평균 수수료 16.7%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 수수료를 낮추자, 위메프와 새롭게 손잡는 협력사가 늘기 시작했다. 올 1분기 기준, 신규 파트너사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전체 파트너사 수도 21% 늘었다. 같은 기간 위메프 판매 상품 수가 30% 늘면서 월평균방문자수(MAU)도 8% 증가했다.
위메프는 올해도 손익을 개선한다.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제휴 기업들과 이용자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메프 메타쇼핑은 23만 개 쇼핑몰, 총 7억 개 상품에서 추출한 메타데이터를 활용한다. 위메프는 메타쇼핑 제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제휴 쇼핑몰들이 이용자와 바로 만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접근도 허용했다.
D2C(Direct to Customer) 서비스도 브랜드사에 무료 제공한다. 최근 단독 상품이나 이벤트, 혜택 등을 위해 브랜드별 자사몰을 직접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위메프 안에서 이를 한눈에 확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브랜드사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것이다.
고객 유입, 매출 발생에 따른 비용을 제휴 쇼핑몰로부터 받지 않는 대신 ‘쇼핑의 구글’과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게 위메프의 목표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플랫폼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뚜렷한 손익 개선을 이끌어 냈다”며 “올해는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해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손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