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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대형 저축은행 상반기 실적 일제히 하락

2022-09-02 13:29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호실적을 이어오던 대형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호실적을 이어오던 대형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미디어펜



저축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은행권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까지 작용해 대출 취급 규모가 확대되면서 수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예대마진 축소가 불가피해진데다 대출 총량규제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자산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632억원으로 전년 동기(4881억원) 대비 25.6%(124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OK저축은행의 순익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1483억원의 순익을 냈던 OK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는 45.2%(813억원) 줄어든 670억원의 순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정적인 수신확보 및 여신활동에 집중해 내실 성장에 집중했다”면서 “순이익은 다소 감소했으나 이는 리스크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로 대출채권, 유가증권, 기업대출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규모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777억원으로 전년 동기(1936억원)보다 8.2%(15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각각 전년 동기보다 26.6%(188억원), 20.2%(75억원) 감소한 519억원, 2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7%(14억원) 줄어든 36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기저효과에 더해 올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는 2020년 0.50%까지 내려간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 전환해 현재 2.50%까지 올랐다.

여기에 올해부터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대출영업도 어려워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기존 21.1%에서 회사별 10.8~14.8%로 내리라고 주문했다.

저축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힘쓰고 있어 하반기 순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가 예정된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제4차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사 등 2금융권의 다중채무자 중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기준을 상향할 방침을 밝혔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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