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 삼성 현대차 LG 등 선도그룹들이 묵묵히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경제민주화와 대기업규제로 여념이 없다. 글로벌 경제환경은 악화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내우외환의 악조건에서도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한 공격경영을 감행하고 있다. 한국을 이끌어가는 진정한 영웅들은 대기업과 최고경영자들이다.
삼성이 7일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최대 규모 반도체라인을 짓기로 했다. 모처럼 낭보(朗報)다. 곳곳에서 투자가 부진하고, 일자리창출도 미흡하다는 불만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우울한 상황에서 희망의 소식을 전했다. 기업가 정신이 여전히 왕성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전자의 평택프로젝트는 축구장 400개 크기인 289만㎡에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라인을 짓는 대역사다. 2017년에 완공되면 3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 생산 유발 효과는 41조원에 달한다. 전후방 연관산업에 대한 고용유발 효과도 15만명에 이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중국과 베트남 인도 브라질 미얀마 등 신흥개도국등으로 생산기지를 대거 이전하고 있다. 삼성이 평택에 세계최대 규모 반도체 라인을 짓는 것은 국내 투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부와 지방정부, 기업이 손을 맞잡으면 얼마든지 국내에도 양질의 일자리창출 공장을 지을 수 있다. 박근혜정부는 제조업 혁신 전략3.0에 따라 삼성전자 평택공장에 대해 전력공급을 앞당기는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반도체사업을 창조경제 대표 신사업을 위한 핵심기반사업으로 삼은 것. 반도체사업 투자에 필요한 복잡한 인허가도 대폭 간소화했다. 평택시도 수도권 규제 완화를 위해 발벗고 뛰었다. 삼성은 정부와 지방정부의 노력에 착공을 1년가량 앞당기는 화답조치를 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박근혜대통령(가운데)과 함께 7일 16조원이 투입되는 평택 반도체라인 기공식에서 발파버튼을 누르고 있다. /삼성그룹 |
삼성의 평택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큰 힘을 발휘했다. 정부의 대기업투자 요청에 적극 화답하고,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과감한 투자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기흥 화성 평택 반도체클러스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는 일자리 보고가 될 것이다. 한국IT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세계최대 전자메이커로 부상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쾌거다. 삼성과 한국경제의 30년, 50년 앞을 내다본 선제적 씨앗뿌리기다.
이재용부회장은 와병중인 이건희회장이 1년째 경영현장에서 떠나있음에도 불구, 그룹의 중장기 프로젝트와 신수종사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에버랜드의 전격 합병, 삼성SDS 상장, 한화그룹과 화학및 방산계열사 빅딜 성사, 사업구조재편을 과감하게 주도하고 있다. 루프페이 등 해외 유망기업 인수합병도 지난 1년간 8건이 된다. 최근엔 중국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를 만나 글로벌 금융경쟁력 강화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경영이 큰 강점이다
이부회장의 가장 큰 업적은 삼성전자 갤럭시S6와 S6엣지를 내놓아 대박행진을 이어가는 것. 세계최강의 스펙과 사양을 가진 스마트폰으로 미국의 자존심 애플 아이폰6와 미국 중국 유럽등에서 치열한 1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용부회장의 S6 개발과 판매는 S5의 판매부진과 영업실적 저조로 인한 삼성 위기론을 일거에 잠재웠다.
이재용부회장은 지난 1년간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삼성그룹의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충분히 드러냈다. 이건희 회장 슬하에서 경영수업을 제대로 받았음을 실감케 한다. 최지성 부회장 겸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IM부문 사장 등 전문경영인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포스트이건희시대를 착실히 주도하고 있다.
정부는 대기업들이 해외로 떠난다고 비난만 하지 말라. 삼성의 평택 반도체 라인공장 착공처럼 정부와 지방정부, 정치권이 투자유치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대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정부는 삼성의 평택 반도체 공장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현대차 LG SK 롯데 등 다른 그룹들에도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현대차는 연초 정몽구회장이 직접 2018년까지 81조원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브랜드 가치제고, 친환경 기술및 스마트자동차 개발 확충 품질경쟁력강화, 서울 삼성동 초고층 사옥신축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연평균 투자계획도 2014년보다 무려 35%가 급증한 것이다.
LG는 구본무회장이 직접 나서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 솔루션과 친환경 자동차부품 개발에 승부를 던졌다. LG는 서울 강서 마곡지구에 4조원을 투자해 융복합 사이언스 파크단지를 조성중이다. 2020년에 완공되는 마곡 사이언스파크에는 2만5000명이 상주하며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연구, 상용화하게 된다.
SK는 우울한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이 장기간 영어의 생활을 하면서 중장기 투자와 글로벌 인수합병이 진척이 안되고 있다. 주력인 에너지 자원개발 정보통신 사업은 글로벌 그룹과의 협력이 긴요하다. 해외국가 지도자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와의 협의도 필수적이다. 단순히 전문경영인들이 만나서 마무리하기엔 벅찬 사업들이 많다. 최회장도 조속히 경영활동을 재개해 SK그룹의 미래먹거리 투자결정을 주도했으면 한다. 한국경제는 재계3세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회장 등...이들이 한국경제를 짊어지고 있다. 이들의 기업가 정신에 한국기업 경쟁력 강화 여부가 달려있다.
정부는 대기업투자를 촉진하는 치어리더가 돼야 한다. 공연히 경제민주화 악법으로 대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지 말아야 한다. 기업가 정신을 훼손시키지 말아야 한다. 기업들이 하는 일에 발목만 잡지 않으면 된다. 박근혜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라인 기공식에서 “지난달 중남미 국가들을 순방했는데 휴대폰 가전 TV 등에서 거둔 삼성의 자랑스런 성과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이어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기업들은 정부와 정치권, 국민들의 지원을 자양으로 성장한다. 기업들이 하는 일에 박수를 쳐주고, 규제를 풀어주면 기업인들은 신바람이 난다. 공연히 지배구조 개편 강요,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 갈라파고스적인 규제들만 양산하지 않으면 된다.
박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서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공무원 연금개혁 불발과 각종 경제활성화법안 국회 계류 등으로 애가 타는 상황이다. 박대통령이 이날만은 이재용 부회장과 밝은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며 과감한 투자를 당부했다. 기업인들과 자주 만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미디어펜=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