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시장을 긴급 점검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FOMC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은행 등의 외화유동성, 건전성 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22일 오전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 이후 금융시장 동향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22일 오전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 이후 금융시장 동향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기존 2.5%에서 3.25%로 크게 뛴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번 FOMC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은행 등의 외화유동성, 건전성 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외 CDS(신용부도스와프)프리미엄 등 여타지표는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금융회사 외화 유동성 상황도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CDS 프리미엄은 6월 말 53.5bp, 7월 말 40.1bp, 8월 말 32.3bp로 계속 하향화했지만, 지난 21일 40.1bp로 개선됐다. CDS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과 국가가 부도날 경우를 대비한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다. 국가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질수록 오르는 구조다.
지난달 국내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124.1%로 규제비율인 80% 이상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이어 금감원은 "한·미 정책금리가 재역전된 상황이나, 과거 유사 사례 및 최근 외국인 보유채권 듀레이션, 국가신용등급(AA) 대비 높은 금리 등을 감안하면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기준 AA등급 국채10년 금리를 살펴보면 한국이 3.89%로 가장 높다. 그 외 영국 3.31%, 프랑스 2.44%, 대만 1.40%를 기록하고 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시기 외국인 유가증권 투자동향/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 보유 외화증권 대차거래를 활용한 외화유동성 관리 △제2금융권 유동성 및 건전성 관리 강화 △불법 공매도에 대한 신속한 대응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강화 등 소비자 보호 등 그동안 마련한 시장안정 및 리스크관리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최근 금리·환율 등 상황을 반영한 스트레스테스트 시나리오를 재점검하고, 실효성있는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연체율 등 잠재 위험요인의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단축하고, 수출・수입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대출동향 점검 및 금융애로상담 기능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