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가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하는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한미 군 당국은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리군과 주한미군이 ATACMS(에이태큼스) 2발씩 모두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 타격했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대응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합참 관계자는 5일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탄두가 장착돼있는 미사일이 낙탄하면서 발생한 강력한 섬광과 굉음에 강릉지역 주민들이 밤새 혼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릉지역 주민의 문의가 관공서와 언론에 쇄도했으나 군이 어떠한 안내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NS에 강원도 강릉시 내 불명의 장소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
한미 군 당국이 5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모습. 2022.10.5./사진=합참
다만 군 관계자는 “탄두가 폭발하지 않았고, 추진제가 연소된 것으로 기지 내 피해는 물론 민간 피해도 없었다”면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군과 미군의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사격은 이번이 4번째다. 한미는 3월, 5월, 6월에 대응 사격으로 타격용 14발(한국측 12발, 미국측 2발)을 쐈다.
이에 앞서 우리군은 4일에도 한미 연합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비행에 한국 공군의 F-15K 4대와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 공군의 F-15K가 서해 직도사격장의 가상표적에 대해 공대지 합동 직격탄(JDAM) 2발을 발사하는 정밀폭격훈련을 진행했다.
군은 “한미가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응징태세를 갖추고 있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23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IRBM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일본열도를 통과해 4500여㎞를 비행했다. 북한의 IRBM 발사는 1월 30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며, 북한 미사일이 일본열도를 통과한 것은 5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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