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자녀 관련 특혜 의혹으로 회장직 유지가 위태하던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다음주께 사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지주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방식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를 펼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7일 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용퇴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연임에 힘입어 내년 3월 말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다.
자녀 관련 특혜 의혹으로 회장직 유지가 위태하던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다음주께 사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지주 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방식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를 펼칠 전망이다./사진=BNK금융지주 제공
하지만 지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공익제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지주 계열사들을 본격 조사하면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BNK금융은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 선임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한다는 후문이다. 지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르면 차기 회장은 그룹 내부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내부 승계 후보군에는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9개 계열사 대표들이 해당된다. 유력 후보군인 안 행장과 이 대표의 임기는 각각 내년 3월이다. 현재 지주에서 안 행장은 은행, 이 대표는 투자 비즈니스유닛(BU)을 각자 책임지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이 자녀 특혜 의혹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그룹 평판리스크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외부인사가 후임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결정은 지주 이사회에게 달렸는데, 지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리스크다. 국민연금은 BNK금융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 상태다. 일반투자로 보유목적을 변경하면 주총에서 지배구조와 관련해 안건을 제기할 수 있다.
또 은행권 금융지주는 통상 회장 후보군에 별도의 제한요건을 두지 않고 있는 만큼, 외부인사가 취임할 수 있다. 현재 거론되는 외부 인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 '금융 4대천왕'으로 불렸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등 4인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부산은행 노조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내부 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정권 낙하산에 문 열려는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경고한다'라는 제하의 성명서에서 "BNK금융지주는 2018년 최고경영자 내부 승계 규정과 원칙을 합리적으로 변경했고 4년간 금감원에서 어떠한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았다"며 "금감원은 4일 예정된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금융회사는 독립성, 전문성, 경험, 조직에 대한 이해 등을 갖춘 사람만이 제대로 이끌고 갈 수 있다"며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서 보듯 금융에 문외한인 정치인이나 정치권 관련자가 잘 못 발을 들이면 국가경제를 흔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