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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상단 8% 돌파 임박…4억 대출시 월이자만 260만원대

2022-11-04 10:57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상단이 연 7% 중반을 형성 중인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시 금리상단이 곧 8%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 중인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상단이 연 7% 중반을 형성 중인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시 금리상단이 곧 8%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 중인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0.75%p 인상했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연 4.00%까지 오르면서 우리나라(3.00%)와의 금리 격차는 1%p로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한은도 오는 24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문제는 금리 인상폭이다. 우리나라만을 놓고 볼 때 △가계부채 증가 △금융권 및 기업들의 자금조달문제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자금경색에 따른 부실 리스크 △지난 금통위에서의 베이비스텝 일부 의견 등이 있었던 만큼, 한은이 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한미 금리 격차 △소비자물가 상승 △원달러 환율 등의 문제로 최근 빅스텝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은 미 연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정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Fed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후행적으로 금리를 결정할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12월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다. 미국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이면, 아무래도 (한은이) 빅스텝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완화 기조라는 명확한 시그널을 보일 경우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게 되면, 은행권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상단은 곧 연 8%를 돌파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혼합형(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 중반까지 치솟은 상태다.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3.40%를 가리키고 있다. 약 10년만에 최고치다.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도 5.126%까지 올라 1년만에 약 2배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준거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상단이 연 8% 또는 9%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기록하면 대출자(차주)들의 이자부담은 어떻게 될까? 변동금리형 주담대로 4억원을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으로 빌린 대출자를 가정하면, 매달 원리금 부담은 약 294만원에 달한다. 이 중 대출이자는 대출실행 후 첫 달 약 266만원, 3년간 약 260만원 이상을 각각 지불해야 한다. 

금리인상이 본격 거론되기 이전인 지난해(연 4.00%로 가정)에는 원리금 부담이 191만원을 조금 못 미쳤다. 이 중 대출이자는 첫 달 133만 3333원에 불과했다. 금리 8%를 가정했을 경우와 이자부담이 정확히 2배 오른 것이다.  

빅스텝 시 이자부담이 약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출자들이 변동금리형 대출을 고정금리형으로 갈아탈(대환) 지는 미지수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로 대환하지 않는 대출자는 현재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게 나오는 상황이라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며 "당장 금리가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떨어지게 되면 그만큼 내려가겠지 하는 기대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금리인상 전망이 계속되고 (금리가) 1%p 이상 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 고정금리로 대환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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