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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내리는 손보사 "실손보험료는 올려야"

2022-11-11 15:08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손의료보험료 인상 여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보사들은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실손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삼성화재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급여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의료비 등의 비용을 보장하는 민영의료보험 상품이다. 가입자가 4000만명에 달해 제2의 국민보험으로도 불린다.

1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실손보험의 인상폭과 시기에 대한 자체 검토를 마치는 대로 금융당국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10% 안팎의 3세대 실손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주요 손보사들도 늘어나는 적자폭을 감당하기 위해 실손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실손보험은 출시 후 5년이 지나야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4월 출시된 3세대 실손보험은 올해 4월부터 인상이 가능해졌다.

업계에선 실손보험 적자를 메우려면 최소 10% 이상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을 염려해 금융당국이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등 인상안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은 국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당국으로부터 간접적 가격 통제를 받고 있다.

보험사들은 매년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실손보험의 보험료 조정 논의가 서둘러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은 올해 초 실손보험료를 10% 이상 올렸으나 적자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실손보험료는 평균 14.2% 인상됐으나 적자폭은 여전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17년 1조2004억원이었던 실손보험 적자는 지난해 2조860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고, 올해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은 해마다 100%를 넘기면서 지난해 130.4%까지 올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손해율이 13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130원을 지급했다는 뜻이다.

이처럼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 문제가 지속되는 것은 도수치료와 백내장 치료 등 국민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비급여진료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할인되는 4세대 실손보험을 지난해 7월 출시했으나 전환율이 낮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의료쇼핑 등으로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팔수록 적자를 보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한 상황에서 적자가 큰 실손보험 보험료를 인상하지 못한다면 수익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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