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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최종후보 선정 D-1…최기의·강신숙·신현준 3강구도

2022-11-14 14:49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Sh수협은행이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선정(15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총 7명의 후보가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중앙회는 올해 공적자금을 상환한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훗날 금융지주사 전환을 구상하고 있는 만큼, 수협은행을 이끌 차기 행장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유력 행장 후보군은 외부 2인, 내부 1인이 꼽힌다. 외부 출신으로는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과 관료 출신인 신현준 신용정보원장이 거론된다. 내부 출신으로는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가 유력하게 언급된다. 은행 내부에서는 오는 15일 최종 후보가 선출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Sh수협은행이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선정(15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총 7명의 후보가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수협은행 제공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3차 공모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 중 오는 15일 최종후보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당초 행추위는 지난달 1차 공모에서 지원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1차 공모에는 수협은행 최초 '내부 출신 행장'에 이름을 올린 김진균 현 수협은행장, 수협 창립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인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외에도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과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등이 후보군에 각각 올랐다. 외부 인사로는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행추위는 2차 공모에 외부 인사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를 후보군에 포함시켰지만, 역시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했다. 

행추위 위원들의 구성이 독특한 까닭이다. 수협은행 행추위원은 총 5명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가 각각 추천한 사외이사 3명 외 중앙회 추천 인사 2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5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만큼, 중앙회와 은행 내부 임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사가 최종 후보로 선정돼야 함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행추위가 이번에는 최종후보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추위는 지원자 7명을 대상으로 오는 15일 최종 후보자 선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행추위는 내부 2명, 외부 3명으로 구성된다.  5명 중 4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4명 일치가 안 돼 계속 연기가 됐다"면서도 "이번에는 누구든 될 것으로 본다. 노조나 임직원과 뜻이 맞고 얘기가 잘 통하는 인사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강신숙 부대표, 최기의 부회장, 신현준 원장 등 3인이다. 우선 내부 인사이자 수협은행 출신인 강 부대표는 권선주 전(前) 기업은행장에 이어 '여성 부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79년 '수협맨'으로 입사한 만큼, 누구보다 수협 내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로 꼽힌다. 또 부행장 시절 은행 영업실적도 무난했다는 점에서 내실을 튼튼히 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 내부에서 제기된 우려도 다소 수그러든 모습이다. 한때 수협 내부에서는 강 부대표가 은행권 최초 여성 부행장이라는 점에서 여성 특별 우대정책, 자기 사람 세우기 등의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부대표가 현재 중앙회에 몸담고 있다는 점, 동고동락했던 '자기 사람'들이 대부분 수협을 떠난 만큼, 우려는 '기우'라는 평가다. 

외부 인사로는 KB국민은행에서 여신그룹 부행장, 전략그룹 이사부행장을 거쳐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낸 최 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 부회장은 과거 국민은행 부행장 시절 강정원 전 행장의 사임으로 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어 국민카드 초대 사장을 거쳐 KB지주 회장 유력 후보로도 언급됐다. 이에 최 부회장이 초대형 금융기업에서 익힌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수협은행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더불어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의 각별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아대 출신인 최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동아대 금융학과 부교수를 맡았다. 당시 임 회장이 동아대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두 사람이 동아대 출신 경영자 모임인 '동아비즈니스포럼'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어 친분이 있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도 부산에서 언론사 사주를 맡았던 이력이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도 최 부회장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신 원장은 후보군 7명 중 유일한 관료 출신 인사다. 자산운용과 보험에 강점을 갖춘 인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보험개발원 차기 원장 후보자 최종 2인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은행 실무 경험이 부족한 점은 흠으로 작용한다. 다만 최근 금융지주사 회장 리스크를 비롯해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정부 지명 인사가 선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에서 BNK금융, 우리금융 등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다보니 내부 인사보다 정부가 지명하는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며 "그 점에서 외부 인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균 현 행장은 전 정권 인사라는 점에서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직원·노조와의 융합이다. 외부 인사인 최 부회장과 신 원장은 정부 지지가 있더라도 협동조합인 수협의 조직을 이해하는 데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당장 노조의 반발부터 이겨내야 한다. 수협 노조 관계자는 "내실을 튼튼히 하느냐, 성장을 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한 명이 바뀐다고 성장이 갑자기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적 위주로 가는 은행도 아니"라면서도 "수협과 같은 협동조합은 중앙회가 키를 쥐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하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직원들이나 노조 입장에서는 내부에서 올라가는 것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첫 행장인데, 수협을 잘 이해하고 있는 내부 인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직원들을 잘 이해하는 외부 인사라면 굳이 우리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수협 비전을 잘 내세우고, 노사가 상생해서 합심할 수 있는 분이라면 내부든 외부든 크게 관여치 않겠다"고 전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취임 당시 정부 지명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으로 노조와 대치한 것을 고려하면 차분한 분위기다. 

노조는 후보군과 서면이나 면담 등을 통해 차기 행장에게 바라는 점 등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인사 외 신 원장과의 교류는 있었지만, 최 부회장은 아직 별도의 면담을 갖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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