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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근로자의 삶만도 못한 북한 광부의 오늘

2015-05-23 09:41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영화 국제시장이 기록한 공전의 히트로 인하여 1960~70년대 파독광부 및 간호사 등 파독 근로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졌다. 자유경제원은 이에 착안하여 영화에서 밝힌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주목했다. 경제성장을 이끈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책과 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자유경제원은 ‘경제발전 뿌리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자유경제원은 첫 번째 발걸음으로 지난 4월 영화 국제시장의 가장 큰 무대인 독일을 방문했다. 파독 근로자의 땀과 눈물의 장소를 방문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파독근로자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일정이었다.

3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자유경제원은 4월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독일을 방문했다. 이에 미디어펜은 자유경제원의 ‘경제발전 뿌리 찾기 프로젝트’에 동행하여 현장을 방문하고 독일에서 한국 근로자들이 수고했던 의미를 되새겼다. 자유경제원은 독일에 이어 향후 베트남파병, 중동건설근로자 등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아래 글은 자유경제원의 ‘경제발전 뿌리 찾기 프로젝트’에 동행했던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의 탐방기 전문이다. [편집자주]

[탐방기]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진정한 뿌리는 무엇인가?

한국에 와서 생활한지 18년이다. 한국으로 올 때 나는 한국의 구체적인 실상을 잘 몰랐다. 지금은 북한에 한국 드라마도 많이 유통되고 탈북자들이 북한의 가족과 전화통화도 할 수 있고 돈도 보내주기 때문에 한국이 북한보다 훨씬 잘산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내가 북한을 떠날 때는 한국이 북한보다 발전했다고 중국 조선족들을 통해 듣기는 했지만 모든 주민들이 지금처럼 잘 사는지는 전혀 몰랐다. 내가 한국에 오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굶주림 때문도 아니었고 풍요로운 경제 때문도 아닌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지 않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생활하면서 가난하다고 하는 서민조차도 북한의 중앙당 고위간부들보다 더 유족한 생활을 누리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고 도대체 한국이 이처럼 잘 살게 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이와 함께 북한주민들은 그처럼 위대하다고 하는 지도자가 하라고 하는 대로 열심히 일하고 계속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해서 한 번도 풍요로운 생활을 구경조차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수백만이 굶어죽는 나라가 되었는지에 대한 분노와 고민이 있었다.

   
▲ 대한민국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해외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을 국가의 산업역군으로 떠받들었고 박정희 대통령은 그들과 한마음, 한 가족이 되어 함께 울었다.

대한민국을 건국할 때 내세웠던 민생복락, 남북통일, 세계평화의 역사적인 과제가운데 민생복락을 이루어내고 남북통일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할 오늘의 상황에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통일비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통일을 썩 달가워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조선왕조를 답습한 북한정권은 3대 세습으로 북한주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고 인구의 70%이상이 극도의 영양실조상태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우리의 가족임을 생각할 때 탈북자인 나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뿌리와 경제발전의 동력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고민은 매우 절박하고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자유경제원에서 진행하는 한국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아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은 일제 강점기보다 더 고통스럽게 굶주리는 북한주민들을 위해, 그들을 기아에서 해방하고 한국만큼의 풍요라도 누리게 하고 싶은 탈북자들이 꼭 배워야 할,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유원정대에 편입되어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들이 일했던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특히 독일은 벌써 30여 년 전에 자유민주주의에 의한 통일을 이룬 통일선배국가로서 늘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고, 여러 자료를 보았을 때는 동독국민들이 서독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의해 통일된 것을 후회하고 동독의 구 사회주의 체제를 그리워 한다는 결과조차도 보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독일을 꼭 한번 방문하고 싶기도 했었다.

독일에 도착해서 딘스라켄과 뒤셀도르프 등에 위치한 탄광들을 돌아보았는데 한때는 서독 공업발전의 기간산업이었던 탄광들은 이제는 자기의 사명을 다 마치고 불이 꺼진 상태였으며 폐광이 된 이 지역은 관광지로의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수백미터 지하막장에서 탄을 캐내던 여러 가지 사료들은 생생하게 남아 있어 그때의 체온을 느껴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북한에 있을 때 개천탄광과 안주탄광 등 여러 탄광에 가본 적이 있고 북한의 탄광과 서독의 탄광들을 비교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들은 낯설고 물선 외국에서 열심히 일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경제적인 풍요를 이루어냈지만 그것은 결국 대한민국을 일구어내는 거대한 산업화의 기초가 되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10위권이내에 드는 경제선진국이 되었다. /사진=미디어펜

현재의 북한탄광들은 서독의 50여 년 전 탄광들에 비해 시설이나 장비들이 훨씬 낙후하고 사실상 북한탄부들의 생활은 멀건 죽물조차 먹지 못하고 탄광에 나가 일해야 하는 형편이며 탄광에서 자주 굴이 무너져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처럼 열악한 형편에서 일하는 북한 탄광노동자들의 형편에 비하면 50 년 전 서독광부들의 생활은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훌륭한 것이었다.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 출신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현재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남한에 태어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같은 해외근로자생활을 해도 남과 북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특히 함보른 광산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파독광부들과 파독간호사들에게 하신 연설은 정말 감동의 극치였다. 정말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잘살게 해보겠다고 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진심어린 연설은 북한의 김일성이 했다는 그 어떤 연설보다 진지하고 솔직하고 국민에 대한 사랑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도 러시아와 중동에 수많은 사람들을 보내어 달러를 벌어들인다. 러시아의 벌목장에서 북한노동자들은 콧구멍에서 얼음을 빼내며 돈을 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은 가족을 위해 쓰이기보다는 국가가 모두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 돈을 벌기 위해 나가는 해외근로자들은 그곳에서 불법행위를 해야 만 돈을 만질 수 있는데 그러다가 단속되면 공개 처형되거나 정치범으로 몰려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기도 한다.

북한은 개인의 소유자체를 인정하지도 않고 개인의 소유욕을 아주 몹쓸 더러운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죄악시되기 때문에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는 당국의 눈을 피해가며 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 북한에서 파견되는 해외노동자들은 국가를 위해 국가가 보낸 노동력이기 때문에 북한의 김일성이나 김정일은 어느 한 번도 그들이 벌어들이는 달러를 고맙게 생각한 적이 없다. 북한의 해외근로자들은 김일성과 김정일 정권을 위해 일하는 노예이자 수족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해외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을 국가의 산업역군으로 떠받들었고 대통령은 그들과 한마음, 한 가족이 되어 함께 울었던 것이다. 북한주민들에게 이런 지도자가 있었다면 북한주민들은 오늘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번 독일방문을 통해 더욱더 안타깝게 생각되는 한 가지가 있었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고귀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자신과 자기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면 그 결과물이 자기의 것으로 인정받고 보호받는 이 제도가, 대한민국국민들에게는 너무 낯익어져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지는 모르지만 북한주민들은 바로 그것이 없어서 굶주리고 수백만명이 굶어죽으면서도 노예로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북한주민들은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자유와 인권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바로 67년 전에 이승만대통령께서 건국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의해 누리게 되었고 그때부터 대한민국국민들은 진정으로 자기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 되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결과가 결국은 오늘의 부강 발전하는 선진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북한에서 살다가 온 나로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는 바로 자유와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보호해주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라고 생각한다. 국가가 개인들의 모든 삶을 책임져주겠다는 것만큼 황당한 거짓말이 없다. 그 어떤 국가도, 그 어떤 위대한 지도자도 국민 개개인의 삶을 책임져줄 수도 없고 잘살게 해줄 수는 더 더욱 없는 것이다.

   
▲ 이번 독일방문을 통해 더욱 안타깝게 생각되는 한 가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고귀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자신과 자기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면 그 결과물이 자기의 것으로 인정받고 보호받는 제도가 북한에는 없다. 이로 인해 북한주민들 수백만명이 굶어죽으면서도 노예로 살아간다. /사진=미디어펜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들은 낯설고 물선 외국에서 열심히 일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경제적인 풍요를 이루어냈지만 그것은 결국 대한민국을 일구어내는 거대한 산업화의 기초가 되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10위권이내에 드는 경제선진국이 되었다. 이러한 경제발전의 뿌리는 어느 한 위대한 지도자나 기업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진정한 뿌리는 바로 이승만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대한민국 국민과 미래세대에게는 절대로 보릿고개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부모세대의 헌신이라고 생각한다.

탈북자인 나로서는 이번 자유원정대의 독일방문, 특히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뿌리를 찾는 이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이 통일을 위해 이루어 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로 북한주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선물해주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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