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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는?…임원 한파‧융합인재

2022-11-30 11:11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내년도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는 임원 수 감소, 여성 임원 증가, 미래성장 인재 선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너가의 임원 승진이 두드러지고, 2~3개 분야에 능통한 융합 인재가 각광받고 있는 것도 내년도 인사의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는 30일 ‘2030 임원 인사 특징’을 발표해 이 같이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질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임원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남산에서 도심 일대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여파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임원을 다수 등용했다면, 올해는 임원 인사 한파가 불 것이라는 게 이 업체의 분석이다. 내년도 경기 전망이 어두워 경영을 보수적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만 해도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932명이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6871명, 6664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올해에는 7100명을 넘어서며 임원 자리가 크게 증가했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7000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의 전체 임원 인원이 줄어도 여성 임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숫자는 2004년 13명에서 2013년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이후 5년이 지난 2018년에는 216명으로 처음으로 200명대를 돌파했다. 2018년 이후 3년이 지난 2021년에는 322명으로 300명대로 진입했다. 

그러다 올해는 403명으로 증가하며 여성 임원이 증가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023년에는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이 45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오너들이 신사업을 키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신사업 발굴에 더해 IT에 능통한 젊은 인재를 경영 전면에 배치하는 경우가 자주 많아지는 추세다. 

1974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인재들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1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임원 중 1975년 이후 출생한 임원은 2020년까지만 해도 5%도 넘지 않았는데 2022년에는 10%를 돌파했다. 

이 중에서도 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젊은 임원 숫자도 100명을 넘어서며 1%를 상회했다. 전통 산업에서 임원이 되려면 적어도 20년 이상 걸리던 것이 지금은 대리급 직위에 해당할만한 인재들도 임원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시대로 접어든 셈이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지 여부도 임원 인사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직급을 파괴하고 직무 중심으로 임원 인사 시스템을 재편하고 있는 분위기가 이를 반증한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와 같은 직원에 대한 호칭의 중요성은 상당히 낮아지고 있다. 직원은 물론 임원도 서열을 따지는 계급장을 떼고 직무 중심으로 평가를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밖에도 인사, 총무, 홍보 등의 스태프 부서보다는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마케팅 분야 등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필드 부서의 임원 승진자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몇 년 사이 경영에 참여하는 젊은 오너 일가가 많아져 이들의 임원 승진이 빨라지고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 CJ 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는 경영리더에서 실장으로 1년 만에 승진했고,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상무도 올해 전무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사장도 최근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거취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3개 분야에서 두루 활약하는 융합 인재의 승진 여부도 눈여겨 볼 대목이라는 게 센터의 분석이다. 통상 CEO 자리까지 오르려면 특정 한 분야에서만 실력을 보여주기 보다는 두세 분야에서 실력이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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