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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라질 높은 벽 막혀 1-4 완패 '8강 좌절'…백승호 골 작은 위로

2022-12-06 07:1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세계 최강 브라질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8강 도전에 실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승기를 빼앗긴 한국은 후반 교체투입된 백승호가 만회골을 넣어 영패를 면한 것으로 작은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한국대표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며 목표는 달성했지만, 사상 첫 원정대회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는 실패했다. 이제 한국축구는 4년 후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기약하게 됐다.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브라질전을 마친 후 팬들의 격려에 박수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브라질은 8회 연속 8강에 올라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브라질의 8강전 상대는 이날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크로아티아로 두 팀간 8강전은 오는 10일 오전 0시에 열린다.

한국은 조규성과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을 공격진에 포진시켰다. 정우영과 황인범이 중원을 지키고 포백 수비는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문환으로 꾸렸다. 골문은 변함없이 김승규가 지켰다.

FIFA 랭킹 28위 한국은 1위인 브라질을 상대로 의욕적으로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과 열전을 치르고 이틀밖에 쉬지 못한 한국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로테이션을 가동해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잘 유지해온 브라질은 개인기를 앞세워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여 많은 골을 뽑아냈다.

경기 시작 7분만에 브라질의 첫번째 기회에서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하피냐가 개인기로 한국 수비를 흔든 뒤 반대편 비니시우스에게 패스를 보냈다. 수비 방해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의 비니시우스는 여유있게 골키퍼와 수비수의 위치를 확인하며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한국 골문을 열었다.

브라질 선수들이 득점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의 두번째 실점은 전반 13분 페널티킥에 의해서였는데 심판 판정에 억울한 면이 있었다. 정우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히샬리송의 발을 걷어차 파울이 선언됐다. 정우영의 고의성도 없었고, 뒤에서 달려온 히샬리송을 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주심은 기다렸다는 듯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특유의 얄미운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한 네이마르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한국이 반격에 나서 황희찬과 황인범이 잇따라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리고 골문 위로 떴다.

한국이 공격에 치중하자 브라질의 공격은 더 수월해졌다. 전반 29분 히샬리송이 현란한 볼 트래핑으로 수비를 따돌리며 패스를 내준 뒤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뛰어들었다. 티아구 실바의 패스로 볼을 돌려받은 히샬리송이 깔끔하게 골로 마무리해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세 골이나 얻어맞은 한국이 전열을 정비할 틈도 없이 브라질이 네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36분 비니시우스가 한국 수비수들 머리 위로 넘어가는 절묘한 로빙 패스로 좋은 기회를 잡은 파케타가 골로 연결시켰다.

0-4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많이 지친 김진수, 정우영을 빼고 홍철, 손준호를 투입했다. 하프타임 때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나온 한국 선수들은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 애썼다. 후반 시작 2분만에 손흥민이 상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좋은 찬스를 엮어냈다. 하지만 손흥민의 때린 회심의 슈팅이 알리송 골키퍼 어깨를 스치며 굴절돼 골문을 벗어나 아깝게 골을 놓쳤다.

브라질의 위력적인 공격은 계속됐으나 한국 수비진이 몸을 사리지 않고 막아내고, 김승규의 잇따른 선방이 나오며 추가 실점하지는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황인범을 빼고 백승호에게 월드컵 데뷔 출전 기회를 줬고, 후반 29분에는 이재성 대신 이강인을 투입했다.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서면서 한국의 공격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백승호가 만회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이 들어간 지 2분 만에 브라질 진영 우측 미드필드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올린 볼이 수비 맞고 나왔다. 이 볼을 백승호가 잡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알리송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는 멋진 골이 터져나왔다. 백승호는 월드컵 첫 출전에서 골 맛을 봤다.

한 골 만회한 한국은 더욱 기세를 끌어올렸다. 전반 4골을 넣은 브라질 화력을 후반에는 잘 피하면서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해 애썼다. 후반 35분에는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넣는 등 끝까지 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 브라질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벤투호의 카타르월드컵 여정도 끝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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