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노동 시장 과열로 내년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공격적 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준이 노동 시장 과열로 내년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공격적 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급격한 임금 인상이 (연준) 당국자들로 하여금 12월에 0.5%p 인상을 승인하는 동시에 2023년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이끌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연준이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까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관측이 제기되는 건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을 훨씬 상회했기 때문이다.
11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은 전망치를 30% 이상 웃돌았다. 여기에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망치의 두 배인 0.6%(전월 대비) 급등해 연준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들었다.
즉 이 같은 임금 상승세와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연준의 최종금리를 현재 투자자들 예상치(5%)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임금이 계속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위험 역시 커지는 탓이다.
연준은 올해 들어 지난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포함해 4차례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p 금리인상)을 밟았다. 다만 오는 13~14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FOMC에서는 0.5%p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변수는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11월 CPI가 높은 수준을 보일 경우 연준이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도 연속 빅스텝(한번에 0.5%p 금리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 인사들이 자칫 금리를 지나치게 조금 올렸다가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이에 연준은 12월 FOMC 회의 후 내놓을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4.5∼5%에서 4.75%∼5.25%로 상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SJ은 “당국자들은 (FOMC) 회의 이후 새로운 분기별 경제 전망에서 보다 공격적인 금리 전망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 진정 징후가 보일 때까지 최소 0.25%씩 꾸준히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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