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당초 내세운 올해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가 포용금융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내년에도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관련 대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3사의 총여신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각사가 내세운 목표치에 근접해지고 있다. 잔액 기준으로 놓고 보면 9월 말 현재 카뱅 23.2%, 케뱅 24.7%, 토뱅 40.1%(10월 19일 기준)를 각자 달성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당초 내세운 올해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가 포용금융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내년에도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관련 대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사진=각사 제공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뱅과 케뱅이 올해 목표치로 각자 25%, 토뱅이 42%를 목표치로 내걸었다. 업계는 9~10월 집계치가 이미 목표치에 근접한 만큼, 실적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저신용자는 대출 심사 과정에서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신용평점 하위 50%(KCB 기준 신용점수 820점 이하)의 대출자(차주)를 지칭한다.
3사는 지난해 약 2조 6000억원의 자금을 중·저신용자 대출에 풀었지만 모두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면서, 포용금융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카뱅은 목표치 20.8% 중 17.0%, 케뱅은 21.5% 중 16.6%, 토뱅은 34.9% 중 23.9%를 각각 달성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 들어 7월까지 임기를 맡았던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지시하면서 3사 모두 포용금융 비중이 비대해진 상황이다. 고 전 위원장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위해 3사의 고신용자 대출을 규제하는 한편,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했다.
카뱅의 경우 10월 말 기준 중·저신용대출 잔액이 3조 78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146억원 증가했다. 올해 신규 취급액만 2조 1147억원에 달한다.
케뱅은 3분기 누적 기준 약 1조 5992억원의 신규 대출을 일으켜 지난해 연간 공급액 7510억원의 2배 넘는 실적을 올렸다.
3사는 그동안의 기세에 힘입어 포용금융을 늘리기 위한 프로모션을 펼치는 한편,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함으로써 더 많은 취약차주를 포용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카뱅은 '첫 달 이자 지원' 이벤트를 이달 한 달 간 진행한다. 별도 응모를 하지 않아도 첫 달 이자가 고객 명의의 계좌로 지급된다. 또 최근 개발한 독자적인 대안 CSS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연내 적용해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 고객을 추가 선별한다는 입장이다.
케뱅은 낮은 금리 혜택과 특화 CSS를 무기로 중·저신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3분기 중 이 은행에서 실행된 중저신용자 대출 평균금리는 연 7.36%였는데, 최저금리는 연 3.80%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2월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 CSS를 적용하면서 대출 승인율을 한껏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케뱅은 '금융취약계층 포용'이라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토뱅은 자체 CSS인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TSS)' 외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건전한 중·저신용자' 선별에 나서고 있다. 또 신용대출 상환기간을 연장함으로써 매월 부담하는 원리금을 줄여주는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대출을 받은 고객 중 상환 기간이 10년 미만이면서,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일으킨 고객이 대상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당국 요구에 발맞춰 중·저신용자 대출을 내년에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CSS 고도화 등을 통해 더 많은 취약차주들이 대출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말 3사의 포용금융 목표치는 카뱅 30%, 케뱅 32%, 토뱅 44% 등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