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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0.5%p 금리 인상…국내 증시 불확실성 '여전'

2022-12-15 11:32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연준이 올해 하반기 들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p씩 인상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표하면서 2023년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연준 기준금리 0.5%p 인상 ‘빅스텝’…내년까지 금리 인하 없다

14일(현지 시간) 연준은 12월 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0%에서 연 4.25~4.50%가 됐다. 현재 3.25%인 국내 기준금리보다 1.0~1.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을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역시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2% 대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이르려면 (기준금리) 목표 범위 지속 상승이 적절하리라고 예측한다”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금리 전망 취합 지표)’에 따르면 내년 말 최종금리 예상치는 5.00~5.25%(중간값 예상치 5.10%)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전망한 내년도 최종 금리 예상 중위값이 4.60%였던 점을 고려하면 0.50%p 상향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13일 공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7.1% 상승에 그치는 등 최근 물가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연준이 내년 중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었다. 그러나 연준의 점도표 및 파월의 발언은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의 단호한 긴축 메시지에 상승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2.29포인트(0.42%) 떨어진 3만3966.35에 거래를 마쳤다. 우량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33포인트(0.61%) 하락한 3995.32,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 역시 85.93포인트(0.76%) 떨어진 1만1170.8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국내 시장 안정…증시 상단은 제한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 수준이었다면서도 향후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내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와 정부의 시장안정조치 등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면서도 “향후 주요국 물가 및 통화 긴축 향방, 경기둔화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긴축 속도가 완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시 상단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싸이클은 내년 1분기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긴축 속도는 한 단계 늦춰졌으나 긴축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점도표대로 라면 내년까지 최소 75bp(1bp=0.01%) 이상의 추가 인상과 한 분기 이상의 인상 기간이 남아 있다”면서 “현재 주식시장은 싸지 않으며 상단은 막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4~5%대 기준금리 하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PER(주가수익배수)는 18배로 높은 편”이라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는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이 한 단계 더 상승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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