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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철길 "3년후 기업가치 3배까지"…가능할까

2015-05-28 16:06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SK이노베이션, M&A·합작 등 투자 지속
석유·자원사업 등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미디어펜=김세헌기자] “현재 11조원인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0조원대로 키우고 글로벌 톱 30위 에너지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비전을 담은 ‘위기극복 및 신성장 추진 전략’을 밝혔다.

정철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수익∙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Good Crisis)로 만들겠다”면서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의 성장 모델을 창출하는데 힘을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이날 정철길 사장은 현 경영환경을 ‘구조적 위기’로 봤다.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저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 셰일 혁명과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출형 사업구조를 지닌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등에 따르면, 중국의 정제설비 규모는 2008년 일일 900만배럴에서 올해 1300만배럴로 늘어난 데 이어, 오는 2018년에는 1500만배럴에 육박할 것을 점쳐진다.

중동과 인도 역시 2008년 각 800만배럴, 300만배럴이던 일일 정제능력이 2018년 각각 1000만배럴, 500만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작년 석유제품 수출비중이 40%를 웃돌고, 이 가운데 역내인 대 아시아 수출비중이 87%나 되는 국내 정유사들은 수출이 갈수록 줄어 생존기반을 위협받게 됐다.

화학사업 역시 세계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증대, 에탄 크래커 등 셰일 기반의 저가원료 설비 확대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46%이던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제품 자급률을 향후 85%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길 사장은 이에 대해 “과거와 다른 방식의 고민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치(Value) 중심 경영’을 위기극복 해법으로 제시했다. 수익∙사업구조 등의 혁신을 통해 투입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고객들이 경험하는 가치는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국내 시가총액 25위 기업가치, 2018년까지 3위"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기극복 및 신성장 추진 전략’을 밝히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제공

정철길 사장의 의지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수익구조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정유 부문은 원유도입 다각화 등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석유개발 부문은 생산성을 높여 수익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화학∙윤활유 부문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넥슬렌(고부가 폴리에틸렌), 프리미엄 윤활기유(Yubase++) 등과 같은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사업별 구조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신성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먼저 E&P(Exploration & Production, 석유개발) 부문은 지난해 인수한 오클라호마, 텍사스 소재 셰일광구를 인근 지역으로 확장하는 등 북미 기반의 자원개발 전문회사로 진화한다는 ‘U.S. 인사이더(Insider)’ 전략을 수립했다.

화학부문은 기존 중국 중심의 성장전략, 이른바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을 강화한다.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손잡고 설립한 중한석화(중국 우한 소재)와 같이 성공적인 합작모델을 만들고, 중국 내 파트너들과 협력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

중한석화가 지난해 1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우한 나프타분해공장(NCC)은 올 1분기 836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1년 만에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석유사업 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안정적 원유도입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여기에 역내 주요 석유제품 수입국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수출판로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윤활유 부문 역시 지난해 스페인 렙솔사와 윤활기유 합작법인(스페인 카르타헤나 소재)을 출범시킨 데 이어 추가로 글로벌 파트너를 발굴해 합작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배터리 부문의 경우 지속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차세대 셀(Cell) 기술을 확보해 안정적 생존 기반과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 2013년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세운 전기차 배터리 회사 ‘베이징 BESK 테크놀러지’를 활용해 중국 내 배터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계속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수익∙사업구조 혁신과 함께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 지속적 성장 투자 등을 통해 ‘안정 속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정철길 사장은 “‘가치(Value) 경영’ 기반의 부단한 혁신 노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시가총액 25위인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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