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서학개미들이 사랑하는 해외 주식인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밤 8% 넘게 폭락했다. 트위터 인수 후폭풍에 시달리는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세를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서학개미들이 사랑하는 해외 주식인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밤 8% 넘게 폭락했다. /사진=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대비 8.05% 폭락한 137.80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전날 2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150달러 밑에서 마감한 지 하루 만에 140달러마저 깨졌다.
이로써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5위이던 테슬라의 시가총액 순위가 9위까지 추락했다. 테슬라의 시총은 약 4318억 달러를 기록하며 존슨앤드존슨(4593억달러) 보다도 낮아졌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가 변동성을 보인 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영향이 컸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에서 “내가 트위터 대표직(HEAD)에서 물러나야 할까”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1750만239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5%가 트위터 대표직 사퇴에 찬성했다. 반대표는 42.5%에 그쳤다.
머스크는 이 설문을 올리며 “이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언제 사임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해당 투표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5.0% 급등했다가 장중 거래에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머스크가 침묵을 지키자 다시 약세로 전환한 것이다.
실제 최근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로 인해 큰 변동성에 시달려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월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인수 자금 명목으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지분을 팔아 치웠다.
테슬라 주주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본업’인 테슬라 경영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도 테슬라에 트위터 리스크가 너무 커졌다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이던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 조차 “테슬라는 트위터 드라마가 시작된 이후로 계속해서 잔인한 방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머스크는 테슬라를 자신의 개인적인 ATM으로 여기고 있다”며 ‘트위터 악몽’을 끝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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