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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 네옴시티…노아의 방주인가, 바벨탑인가?

2022-12-24 14:3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 빈 살만의 20시간, 들썩인 대한민국

"우리가 평소 보기 힘든, 전쟁에 쓸 거 같은 장총들을 든, 그런 경호원들이 시내 한복판에 돌아다니는 상황이었죠." - 취재진 인터뷰 중 -

지난 11월 17일 새벽 0시 30분, 특별한 손님이 한국에 도착했다. 예정에 없던 갑작스러운 방문. 그 주인공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그가 머물기로 한 서울 중구의 L호텔은 건물 유리창을 방탄유리로 교체했을 뿐만 아니라, 호텔 주변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단과 폭발물 탐지견까지 배치되는 등 최고의 국빈 대우 속 삼엄한 경호가 이뤄졌다.

빈 살만의 국내 행보는 많은 뉴스를 쏟아냈다. 그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첫 손님이 되었고,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포함한 한국의 주요 대기업 총수 여덞 명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빈 살만이 한국에 머문 시간은 단 20시간. 그가 짧은 시간 강한 인상을 남기고 떠난 뒤, 한국 기업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무려 26건의 사업 MOU가 체결되었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과연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이며 엄청난 부를 가진 그는 갑자기 왜 한국을 방문했던 것일까.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공식 홈페이지



▲ 세계에서 가장 원대한 계획, <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가 변화를 꾀하고 있구나, 그렇게 시도를 하고 있다는 건 굉장한 노력이고 모험이고 도전이라는…" - 사우디에서 공연한 슈퍼주니어 이특 인터뷰 中 -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양해각서가 발표되자, 빈 살만이 '40조 선물 보따리'를 한국에 남기고 갔다는 핑크빛 뉴스가 이어졌다. 빈 살만에게 이렇듯 거대 규모의 사업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가 직접 구상했다는 <네옴 프로젝트> 때문이다. 사우디의 발전 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 플랜의 하나로 서북부 사막지역에 서울의 40배가 넘는 면적의 미래도시를 새롭게 건설하겠다는 것이 <네옴 프로젝트>다.

그 중에서도 폭 200미터, 높이 500미터, 길이는 무려 170km에 달하는 유리벽의 선형도시로 디자인된 <더 라인> 계획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현된다면 인류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첨단기술 건설 프로젝트로 기록될 도시 <더 라인>. 500미터 높이의 건물이, 서울에서부터 강릉까지의 길이로 일직선으로 세워지는 셈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세계 제1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임에도, <네옴 프로젝트>로 건설될 도시는 100%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자급자족의 스마트 생태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일머니 시대의 종말을 대비해 꾸준히 사우디아라비아를 변화시키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 사우디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사막 한가운데 기적의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꿈은 실현 가능한 것일까.

▲ '미스터 에브리띵(Mr, Everything)'이라 불리는 남자, 빈 살만의 빛과 그림자

"과연 무함마드 빈 살만이 돈이 많아서 이렇게 무모하게 보이는 추진을 한 걸까요? 빈 살만은 똑똑하면서도 준비성 있고, 한편으로는 굉장히 무서운 인물입니다." - 박재민 해설위원 인터뷰 中 -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빈 살만 왕세자. 그래서 그의 별명은 '미스터 에브리띵(Mr, Everything)'이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사우디의 리더가 된 그는 형제간 왕위 계승이라는 사우디의 전통을 깬 첫 왕세자이자,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국가 운영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그는 사우디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인기와 지지를 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과거와 다른 파격적인 문화 개방 정책에 있었다. 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BTS까지 대표적인 K-POP 뮤지션들의 K-콘서트가 연이어 개최되었는가 하면, 여성들의 취업과 운전을 허용했으며, 종교적인 이유로 폐쇄되었던 영화관을 35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사우디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동안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인 '와하비즘'으로 인해 정체되어 있던 사우디를 변화시키고 있는 젊은 리더 빈 살만. 그런데, 취재 중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의 파격적 행보 뒤에 가려진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압도적인 권력 유지를 위해 그에게 희생당한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진취적 개혁의 이미지 뒤에 냉정한 전략가의 모습도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하고자 하는 것 외에는 절대 하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는데… 과연 그는 어떤 인물인 것일까.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비용과 자원이 동원되는 <네옴 프로젝트>는 그에게 어떤 의미인 것일까.

▲ 불황에 찾아온 네옴 프로젝트, 그것은 우리에게 오아시스일까 신기루일까

<네옴 프로젝트>가 제2의 중동 특수가 될 거라며 직접 챙기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한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사우디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해 본 경험자들을 포함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다수의 국내기업들이 1970~80년대 누렸던 중동 특수처럼 '제2의 중동 특수'를 노리며, 그동안 꾸준히 사업 수주를 해왔지만 사실상 계속 손해를 봐왔다는 증언도 있었다.

그렇다면, 빈 살만의 <네옴 프로젝트>는 다를 수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건축, 경제, 재생에너지 전문가들과 함께 <네옴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그리고 우리가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과 변수들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과연, 빈 살만이 꿈꾸는 '네옴 시티'의 진짜 모습과, 대한민국이 알아야 할 '네옴 시티'의 비밀은 무엇일까


오늘(24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노아의 방주인가, 바벨탑인가 – 빈 살만과 네옴시티' 편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네옴 프로젝트'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해 본다. 1985년생 젊은 지도자 빈 살만은 누구인지, 그의 꿈과 욕망은 무엇인지 추적하는 한편, 과연 '네옴 프로젝트'가 한국에게 제2의 중동 특수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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