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가늘고 길죽한 빼빼로는 과자시장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공전의 히트작이다.
빼빼로가 출시된 1983년부터 2021년 12월까지 거둔 실적만 해도 약 1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 금액을 대표 제품인 ‘초코빼빼로’로 환산하면 약 34억갑에 달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국민이 약 66갑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또 지난해말까지의 판매량을 일렬로 늘어 놓을 경우 길이가 약 54만km에 달해 지구를 13바퀴 이상 돌 수 있다.
빼빼로 패키지는 2022년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인 레드닷 어워즈에서 수상했다./사진=롯데제과 제공
빼빼로는 출시 당시부터 독창적인 모양으로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1995년 이후 빼빼로데이가 발생, 확산하면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빼빼로의 판매량을 빼빼로데이 발생 전후로 구분하면, 빼빼로가 출시된 1983년부터 1995년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630억 원이다. 그리고 1996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26년간 거둔 추정 판매액은 약 1조7000억 원이 예상된다. 빼빼로데이가 빼빼로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이미 2010년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READING FOR THE GIFTED STUDENT)에 소개될 정도였다. 2012년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학생들이 빼빼로데이 행사를 캠퍼스에서 펼칠 정도였고, 같은 해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테스코사는 빼빼로를 자사의 정식 브랜드로 등록하기도 했다.
최근엔 중국에도 빼빼로데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제과는 중국에서 빼빼로데이에 대한 인지도가 오르자 인기 그룹 엑소-K의 사진을 빼빼로 패키지에 인쇄해 빼빼로데이 기념 제품으로 판매할 정도다.
싱가포르에서도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커져 롯데제과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빼빼로데이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는 마케팅을 추진했다.
올해는 카자흐스탄에도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 이 지역에 텔레비전 광고를 방영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빼빼로의 수출액에 잘 나타난다. 2013년 2000만 달러, 2014년 3000만 달러, 2015년 4000만 달러, 지난해는 약 5000만 달러에 달했다. 해마다 신장세다.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으로 글로벌 시장 실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빼빼로에 대한 소비자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판매수익금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롯데제과 스위트홈 건립 사업이다. 스위트홈은 놀이공간과 학습공간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의 아이들이 방과 후에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아동센터를 건립해주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스위트스쿨 사업도 있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내 놀이공간을 새롭게 구축해 놀이문화 활성화를 돕고 나아가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올해는 경남 진주시 진성초등학교에 세번째 스위트스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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