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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업 체감 경기는 '매우 흐림'

2023-01-03 12:00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2023년 새해를 바라보는 기업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출과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적 투자 등 경영 시계가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업종별 경기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이 전망하는 2023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가 1.5∼2.0% 수준인 것과 비교해보면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여건이 더 좋지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고금리의 어려움 속에 내수 위축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산신항 전경/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업들이 응답한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고, 1.5∼2.0% 구간은 28.8%, 0.5∼1.0% 구간은 15.4%였다. 마이너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였던 반면 3%이상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매출과 실적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새해 매출과 수출 실적이 작년과 비교해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동일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구간을 꼽은 기업이 더 많아 가중평균값은 1%대 역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전망의 경우, 33.1%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지만 (-)구간을 꼽은 기업이 34.5%, (+)구간을 꼽은 기업이 32.4%로 가중평균값은 –1.0%로 집계됐다. 수출 전망의 경우, 43.2%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지만 (-)구간을 꼽은 기업이 26.2%, (+)구간을 꼽은 기업이 30.6%로 가중평균값은 –1.3%로 집계됐다.

경영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투자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의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과 동일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작년보다 감소’라는 답변이 33.9%였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2021년말에 같은 방법으로 전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투자를 ‘작년보다 늘려 공격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라는 답변이 41.6%였는데 1년새에 29%포인트 감소했다. 반대로 ‘작년과 동일하거나 감소한다’는 보수적 답변은 2022년 전망치인 58.4%에서 2023년 전망치인 87.4%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은 새해 한국경제를 위협할 리스크 요인으로 3고 현상의 지속과 내수소비 둔화를 가장 우려했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꼽은 리스크요인은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7.3%)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원부자재 수급 불안’(17.8%), ‘고환율 장기화’(16.7%) 순이었다.

이같은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과제로 기업들은 ‘경기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47.2%)과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자금조달시장 경색 완화’(32.2%), ‘규제혁신 통한 성장동력 확보’(21.7%), ‘수출 및 기업활동 지원’(21.3%), ‘공급망 안정화’(2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새해 매출 전망치를 상대 비교해 업종별 기상도를 분석해본 결과, 가장 ‘맑은 업종’은 제약, 화장품, 전기장비 순이었으며, ‘한파가 몰아질 업종’은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코로나의 정상화 과정에서 전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누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기회복기의 득실이 달려있다”며 “지금은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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