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9~13일) 국내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4분기 실적 발표에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박스권 장세 속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주(9~13일) 국내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4분기 실적 발표에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 종가(2236.40)보다 53.57포인트(2.40%) 상승한 2289.97로 장을 끝마쳤다. 코스닥 역시 9.65포인트(1.42%) 오른 688.94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연초인 지난 2~3일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반등에 나섰다.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 회복은 정부가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전략 기술 투자 세액 공제를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3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1회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율을 대폭 상향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현행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까지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투자 증가분에 대한 10%의 추가 세액공제까지 고려할 경우,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맴도는 가운데 개별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에 따른 4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막을 올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코스피 실적 컨센서스는 최근 2주간 하향 조정 중”이라며 “평균적으로 4분기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있지만 올해는 최근 5년 평균치보다 실적전망 하향이 더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코스피 예상 영업이익은 39조7000억원이다. 기존 예상치가 41조9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5.1% 낮아진 것이다. 순이익 역시 직전 추정치(28조원) 대비 3.5% 악하된 27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1월은 실적발표, 연말·연초 정부 산업정책 발표, 주요 그룹 신년사에 내놓는 성장 전략 등에 따른 개별종목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실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비용 감소세를 보이는 기업과 투자 비중이 높으며 양호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과 미디어·콘텐츠, 해외수주(건설·방산·원전) 등 정책 테마와 밀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이익 등 다른 변수들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주의 상승 여력이 제한되면 중소형 성장주로 매기가 옮겨갈 수도 있겠으나 그 시기는 금리가 하락할 때까지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주식을 고르는 순서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보통 성장성이 있어 보이는 업종을 고르고 그 가운데에서 종목을 선택하지만 지금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들을 먼저 선별한 뒤 반등의 트리거가 될 만 한게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게 더 낫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