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오찬’과 ‘한국의 밤’ 행사에 글로벌 기업 수장 등 정·재계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행사하는 CEO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두고 총수들의 네트워크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총수 네트워크를 주목하고 있다. 기업의 글로벌 신사업과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에서 앞으로 이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다.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등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다보스포럼 한국 행사에는 정보기술(IT), 에너지, 금융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 글로벌 CEO 오찬 행사에는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토시아키 히가시하라 히타치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패트릭 갤싱어 인텔 회장, 버나드 멘사 뱅크 오브 아메리카 대표, 와엘 사완 쉘 대표 등 15명이 참석했다.
한국의 밤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척 로빈스 시스코시스템즈 회장, 아서 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회장, 앤서니 탄 그랩 대표 등이 자리했다.
재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총수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수들의 네트워크가 새로운 인맥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 행사가 2030 엑스포 유치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 네트워크를 통한 신사업 기회 발굴의 시너지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총수들도 글로벌 리더들과의 만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여기 가만히 있어도 아는 분을 20∼30명씩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외국 기업인들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상당한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같은 총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과 투자 유치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시그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주력사업의 경쟁력 유지와 신사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등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책의 효율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교류하면 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 기업과 시장에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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