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편의점 씨유(CU)와 GS25가 매출과 점포수 등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두 회사 모두 '업계 1위'를 결정짓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해 편의점 부문 매출로 GS25를 턱밑까지 따라 잡았다. 그간 두 브랜드 간 매출 격차는 수천억 원대로 GS25가 압도적이었다. 2021년만 해도 GS25 매출이 CU를 무려 4301억 원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 양 사 간 매출 차이는 1642억 원으로 단위가 확 달라졌다.
2022년 2월 국내 첫 스마트시티로 조성된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무인 운영 가능한 점포를 오픈한 GS25(왼쪽), 2022년 6월 브랜드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전국 점포에 감사패키지를 전달한 CU(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CU는 지난해 편의점 부문 매출 7조61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2593억 원, 순이익은 전년대비 34.7% 증가한 1988억 원을 기록했다. CU가 매출 7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 측은 “점포 수 증가, 점당 총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지속적인 상품 믹스(MIX) 개선으로 이익률이 향상돼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CU의 성장에는 편의점 성장 지표인 ‘점포 수’ 증가가 주효했다는 얘기다. CU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1만6787개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GS25를 점포 수에서 앞서고 있다.
CU의 무서운 기세에도 GS25는 ‘어차피 선두는 우리’라는 자신만만한 입장이다.
바짝 따라잡히긴 했지만 매출면에서 아직 GS25가 우위인 것은 사실이다. 점포수도 CU와의 격차를 2021년 356개에서 2022년 339개로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GS25는 특히 ‘점포 당 매출’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본부 현황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GS25의 점포당 평균 연 매출은 6억2053만 원, CU는 5억9400만 원이다. 일 단위로 환산하면, GS25 가맹점주는 하루 평균 약 170만 원, CU 점주는 162만 원을 버는 셈이다.
편의점업 특성 상 개인사업자인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보전되는 것이 점포 숫자보다 중요하다고 GS25 측은 강조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7조7800억 원, 영업이익 219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7.9%, 2.4% 늘어난 수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수퍼를 비롯한 플랫폼BU의 기존점 매출 증가 및 매익율 개선과 호텔의 매출 상승 등으로 호실적을 거뒀다“며 “포스트 코로나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와 여행객 증가로 향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물가로 소비심리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올 한해 얼마나 ‘가격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느냐가 편의점 매출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높아진 외식 물가로 도시락 등 편의점 차별화 제품의 가격 매력도 상승은 2023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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