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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재개발·해외사업'…윤영준호 현대건설, 불황 속 쾌속 질주

2023-02-16 15:11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윤영준 대표이사(사장) 체제의 현대건설이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연초부터 주택 사업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해외 사업 진출에도 힘쓰는 모습을 보여 올해에도 다각적인 실적 신장이 기대된다.

현대건설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건설 제공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1조7660억 원 규모의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일대 주택 재개발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지상 33층, 45개동·부대시설 등을 포함해 총 5006세대를 건설하는 공사다. 계약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1개월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1년 매출 대비 9.78%에 달한다"며 "아직 2022년도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회계 원칙상 전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달 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곳은 수평·별동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9개동 902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으로, 공사 금액은 총 3423억 원이다.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건설의 수주 잔고는 2021년 대비 14.3%나 늘어난 90조283억 원 수준에 달한다. 고금리 기조의 여파로 수요가 감소한 탓에 국내 주택 건설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전국 200여개 현장을 보유하고 있고, 약 4.2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21조23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7.6% 늘어난 수준이다. 자산 총계도 21조648억 원으로 직전 사업연도보다 7.27% 증가했다.

지난해 개포 주공 1단지·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현장·사우디 마르잔·이라크 바스라 정유 공장·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국내외 주택 사업 실적·해외 대형 현장 공사 본격화에 힘 입은 덕이다. 신규 수주 규모는 전년 대비 17% 커진 35조4257억 원으로 연간 목표치 대비 124.9%를 이뤄냈다.

단기 금융 상품을 포함한 현금·현금성 자산은 4조7722억 원, 순 현금은 3조365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용 등급은 AA-등급으로 유동비율 177.6%, 부채비율 111.9%를 기록해 재무 구조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왕진 중국건축6국 회장이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사진=현대건설 제공


윤영준 사장은 올해 목표 매출액을 25조5000억 원으로 2022년 대비 20.1%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해외 사업에 힘을 싣고자 지난 7일에는 중국건축 제6공정국 유한공사(CCSEB, 이하 중국건축6국)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필리핀·스리랑카·브루나이 등에서 건축·사회 인프라 건설·부동산 투자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중국건축6국과 △동남아 지역 주요 인프라 사업 협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재원 조달 사업 참여 기회 확대 △양사 협력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 △초고층 빌딩·부동산 투자개발 사업 추진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우선 협력 대상 사업을 발굴하는 등 폭넓은 협조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술력과 해외건설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국건축6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미진출 신남방 국가·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인프라 사업과 관련, 현대건설은 인재 확보에도 아낌 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현대건설은 해양 신공간 건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일본조선해양공학회장을 역임한 가시와기 마사시 오사카대학·규슈대학 명예교수를 전격 영입했다. 해수면 상승 위기 극복과 해양 환경 보존이나 공간 개발 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 최근 전 세계 건설 분야에서 부유식 인프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해양 인프라 건설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해상 공항·도시와 풍력 발전 등 부유식 인프라 시장 전 영역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인류의 꿈과 상상력 실현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 문화를 올해 경영 방침으로 꼽았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회사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특히 '지속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윤 사장은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사업과 탄소 중립에 초첨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D 스캔 시간 단축·품질 향상과 시공 현황·균열이 반영된 3D 모델 생성 기술을 개발했다. 혼합 현실(MR)을 활용한 현장 확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는 외벽 도장 로봇 개발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층간소음 저감 추진·마감완충재 적용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개선 연구를 마쳤다.

층간 차음 성능이 사후 확인될 경우 성능 미달 세대에서의 개선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3㎜ 두께의 소재가 리모델링 사업에 특화된 아이템이라며 층간 차음 성능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공사 품질 관리를 통해 3D 스캔 업무와 시공 품질 확보, 현장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페인트칠 작업을 무인화 함으로써 추락사를 예방할 수 있고, 층간소음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응해 민원 해소와 고객 만족도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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