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도하는 ‘5G 전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서 5G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리더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이 끌고 사업부가 떠받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면서 미래 통신 시장에서 삼성의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 통신사업자 디시 네트워크와 5G 초도망 개통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디시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으로 대규모 5G 망 구축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2020년), 영국 보다폰(2022년)에 이어 차세대 5G 가상화 기지국을 이용한 5G 망 구축 확대로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을 지속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KDDI의 ‘5G 단독모드(SA) 코어’ 솔루션 공급사로도 선정됐다. 코어 솔루션은 고도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품질 보장이 요구되고, 한번 도입이 되면 교체 주기가 길어 신규 공급자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KDDI와 5G SA 환경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검증에도 성공했다.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은 물리적인 이동통신망을 다수의 독립된 가상 네트워크로 나누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초저지연, 초고속 등 다양한 서비스별 맞춤형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일본 NTT도코모 5G 이동통신 솔루션을 확대 공급,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 5G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 인도 에어텔 5G 신규사업 수주 등에 성공한 바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는 이 회장의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통신사가 주도권을 갖고 있는 네트워크 사업은 최고 경영진 사이의 신뢰가 중요하다. 이번에 5G 초도망 개통에 성공한 디시 네트워크와의 계약에도 이 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방한한 찰리 에르겐 디시 네트워크 회장과 산행을 하는 등 신뢰 관계를 구축해 약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회장은 버라이즌, NTT도코모, KDDI, 도이치텔레콤 등 굴지의 글로벌 이동통신사 경영진과 교류하면서 삼성전자 통신사업의 미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이 초도망 개통을 위한 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5G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은 이 회장이 점찍은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5G 기술력을 기반으로 6G 시대를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9년부터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6G 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융합할 수 있는 미래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이동통신인 6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5G 지배력이 필수적”이라며 “가상화 기지국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사와 5G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 같은 파트너십은 2030년 이후 개화할 6G 사업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