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인베스트데이를 앞두고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자동차 제조사로서 기존의 틀을 깬 혁신을 보여줬던 테슬라인 만큼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비전으로 제시했던 제품의 출시가 미뤄지고 정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큰 기대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테슬라 인베스터데이 포스터.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내달 1일(현지시간) 이베스터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중장기 전략 마스터플랜 파트3를 발표한다. 테슬라가 7년 만에 장기계획을 공개하며 핵심내용에 대한 과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획에는 △친환경 에너지원 △대량생산 인프라 구축 △로보택시 서비스 △신규 차량 플랫폼 △인공지능과 관련한 방향성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스터플랜3, 지구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가는 길이 3월 1일 열린다"며 "미래는 밝다"라고 게시한 바 있다.
테슬라도 앞서 인베스터데이를 알리며 "투자자들은 우리의 가장 발전한 생산 라인을 볼 수 있다"며 "장기적인 확장 계획과 3세대 플랫폼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베스터데이 포스터는 차량 바디프레임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대량 생산과 관련한 이슈를 암시할 수 있는 모습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 학습 시스템 도조(DOJO)를 활용해 차량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이전 플랜에서도 '대중적인 가격의 전기차'에 대해 언급하며 전기차 생산 과정 최적화·자동화에 관심을 보여 왔다.
테슬라는 약 10년 주기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머스크는 2016년 주요 차량 부품 생산, 자율주행기술, 가정용 태양광 제품, 테슬라 차량 공유시스템 구축 등 내용을 담은 '마스터플랜2'를 공개했다.
앞서 마스터플랜 파트1에서는 △스포츠카 제작 △그 수익을 통해 저렴한 전기차 제작 △이를 통한 수익으로 더 저렴한 전기차 제작 △'무배출 발전'옵션 제공 등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계획이 현실로 완성된 부분이 적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행보가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내연기관 제조사 중심의 전기차 계획을 흔들어 놨고, 업계에 위기의식을 고조시켰다. 개발 방식부터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온 테슬라는 새로운 방식의 플랫폼을 통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자동차를 생산해 오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완성차 업체들이 주저하고 있을 때, 도전적인 모습으로 상용화를 시켰고, 현재는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안전이 일정부분 보장된 시스템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하지만 당초 계획됐던 로드스터는 수익창출모델이 되지 못했고, 현재 모델S, 모델3, 모델X, 모델Y에 국한된 라인업을 생산하는데 정체돼 있다. 이중 보급형 모델로 꼽히는 모델3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 전해진 소식으로 대형트럭 세미를 펩시에 1호차로 전달했다는 소식은 전해졌다. 하지만 이 또한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지는 못했고, 사이버트럭은 출시계획을 밝히고 사전계약을 진행했지만 출시를 기약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선구자격으로 불리는 테슬라지만 현재까지 공약했던 부분들이 이행된 것보다 진행 중인 계획들이 더 많다. 신차계획은 연기되는 것도 지속되고 있다. 이 밖에 모델 체인지가 첫 출시 이후 전무하다는 것도 자동차시장에서 아쉬움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이번에 발표될 내용들도 현실화되기까지 과정에서 아쉬움을 전달 할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전기차 분야에서의 테슬라라는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는 갖고 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소형 전기차가 주를 이루던 지난 2008년 자동차다운 전기차를 만들었고, 2012년 모델S를 통해 본격적인 전기차를 제작하기에 시작해 지금까지 다양한 기념비적인 기록을 달성한 테슬라다. 이에 테슬라가 보여줄 새로운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소비자들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여지는 모습에서 부족함은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내연기관 차를 대신할 전기차를 보여준 강렬한 인상은 무시할 수 없다"며 "전기차에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던 만큼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