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주춤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자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3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로 방역당국에 의해 격리된 사람이 전날보다 334명 늘어나 4014명이 됐다고 밝혔다. 자가 격리자는 323명 늘어난 3776명, 시설 격리자는 11명 증가한 238명으로 집계됐다.
격리해제자도 증가했다. 현재 집계된 격리해제자는 1930명으로 전날 1249명 보다 681명 늘었다.
▲ 13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로 방역당국에 의해 격리된 사람이 전날보다 334명 늘어나 4014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미디어펜 DB |
현재 메르스 증상 발현자 172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은 447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3.1%인 137명이다.
대책본부는 첫 4차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113번 환자(70)가 증상 발현 후에도 계속 근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 5일, 6일 76번 환자(75·여·6월10일 사망)를 운송하던 민간구급대 소속 구급차 운전자다.
대책본부는 "113번 환자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근무를 계속 했기 때문에 환자에게 노출된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113번 환자가 제3의 슈퍼전파자가 되지 않도록 환자와 의사를 포함한 직원, 가족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3번 환자는 병원에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의료의 과정에서 감염 된 것으로 병원 내에서의 직접 접촉에 의한 전파로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삼성서울병원 환자 67명을 포함해 총 70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14번 환자(35)의 활동범위가 응급실 내를 벗어났다는 의견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응급실 내에서의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 방역관리를 해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4번 환자의 (삼성서울병원 내) 세부 동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 환자의 상태가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실 주변에서 활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14번 환자는 응급실뿐만이 아니라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의 삼성병원을 오염시켰다는 여러 가지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책본부는 현재 16명의 환자가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는 138명, 확진 환자 중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사람은 10명, 사망자 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