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은 물론 미국 증시도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있다. 이번 주에서 다음 주까지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800포인트(p) 혹은 4200p로 귀결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수급 여건이 아직 유리한 만큼 이 기간 4200p 고지를 점유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동안 기준 금리를 450bp(1bp=0.01%p)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매 판매는 사상 최고 수준, 미국 실업률은 43년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또 1월 신규 고용건수는 50만건을 상회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반등세를 보였다. 일단 연준의 미션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확인했듯 주식 포지션은 아직은 채워지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방어주 대신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 확대됐다는 점에서 매니저들의 투자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역시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한하며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에서 다음 주까지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800포인트(p) 혹은 4200p로 귀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그렇지만 반대로 연준이 긴축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국채 2년물 금리가 미국과 유럽에서 신고가 기록하고 있다는 점, 비트코인(Bitcoin), 테슬라(Tesla)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열 양상, 경기 침체에서 연착륙, 그리고 다시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 대외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연준 및 정부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그 동안 3~4%의 범위 내에서 움직이며 S&P500 지수 역시도 3800~4200 범위 내에서 등락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만약 1월 지표에서 나타났던 '노랜딩(no landing·무착륙)' 모습이 2월 지표에도 나타난다면 국채 금리는 4%를 상회하고 S&P 500 지수도 3800p로 재차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실제 S&P500지수는 이달 3일 3일 4045.64로 4000p선을 돌파,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내 다시 하락하며 지난 15일(현지 시간) 3891.93p로 장을 마감했다.
만일 3800p선에 머물 경우 연초 이후 상승세를 주도했던 자산을 중심으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즉, 투자등급 채권 및 신흥국 관련 자산, 그리고 홈빌더, 반도체, 바이오 등 듀레이션 긴 자산의 경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글=이경수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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