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권이 18조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원천은 대부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조 5000억 원으로 1년 전 16조 9000억 원 대비 9.6%(1조 6000억 원) 증가했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조 5000억 원으로 1년 전 16조 9000억 원 대비 9.6%(1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우선 이자이익은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 확대 및 순이자마진(NIM) 상승 등에 힘입어 21.6%(9조 9000억 원) 급증한 55조 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평가손실 및 산업은행의 비경상적 이익(HMM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에 따른 이익) 관련 기저효과 등으로 52.0%(3조 6000억 원) 급감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 3000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0.1% 감소에 그쳤다. 대손비용은 6조 3000억 원으로 전년 4조 1000억 원 대비 55.1%(2조 2000억 원) 폭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이 개선됨에 따라,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증가한 여파다.
영업외손익은 전년 5000억 원 이익에서 1조 7000억 원 손실로 전환했다.
법인세비용은 순이익 증가 여파로 1년 전보다 3000억 원 증가한 6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2%로 전년 0.53% 대비 0.0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2021년 산은의 비경상적 이익 관련 기저효과가 컸던 까닭이다. 산은 수치를 제외하면 ROA는 0.57%로 전년 0.50% 대비 0.07%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41%로 전년 6.97% 대비 0.44%p 상승했다. 역시 산은을 제외한 ROE는 8.51%로 1년 전 대비 1.46%p 급등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호실적에도 불구, 손실흡수능력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주요국 긴축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은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다. 또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논의된 내용에 따라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건전성 제도도 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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