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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투 '공포' 씻고 의료진·환자에게 응원을…

2015-06-18 09:51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메르스 전파

18일 9시 기준으로 메르스 추가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 이로써 메르스 사망자는 23명이 되었다. 메르스 확진자는 165명이며, 지금까지 치사율 14%를 기록하고 있다.

5월 22일 메르스가 발병한 지, 4주가 지났다. 한달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메르스지만 점차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6월 5일 첫 번째로 2번 환자가 퇴원한 이후 지금까지 퇴원자는 24명이다. 지난 13일 간 24명이 퇴원했다.

확진자와는 별개로 격리자 수치 또한 진정 국면이다. 18일 9시를 기준으로 격리자는 6729명이다. 하루 사이에 221명의 격리자가 늘었다. 그런데 해제자는 전일 3951명에 이어 4492명으로 541명의 ‘메르스 의심’ 격리자가 해제자로 되었다. 격리자 보다 2배 이상의 해제자가 발생한 것이다.

   
▲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격리자 돌봄서비스를 실시했다. /사진=미디어펜

격리자 중 대부분은 자가격리자다. 6729 명 중 87%인 5857명이 집에서 자체적으로 격리 상태에 놓여 있다. 자발적으로 대인 접촉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 남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

따가운 시선…메르스 최전선에 서있는 병원은 전쟁터

문제는 의료기관에 격리되어 있는 872명의 메르스 격리자다. 165명의 메르스 확진자를 포함하여 1037명의 메르스 환자가 의료기관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의료진은 힘들다. 의료진은 방역복 탈의와 착용 등 물리적인 업무 강도와는 별개로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더욱 힘들다. 아기 엄마들은 삼성서울병원, 평택성모병원, 건양대병원 등 메르스 병원에 다닌다는 이유로 자식들을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온가족이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말이다. 자기 엄마 아빠가 의사라며 호감 어린 시선을 받던 아이들은 졸지에 남들의 눈초리를 받는 처지가 되었다.

   
▲ 15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에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마스크를 착용한 의료진 등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메르스와의 최전선에 서있는 병원은 전쟁터다. 원래 하려고 했던 모든 업무는 중단되었고, 연일 메르스 대책회의에 각종 조치가 쏟아져 나온다. 전국적으로 천명이 넘는 메르스 환자가 의사, 간호사의 집중적인 간호를 받고 있다. 감염된 확진자 및 메르스 감염을 의심받고 있는 격리자 모두를 간호하는 데 인력이 부족하다.

메르스 현장에 있는 의료진은 다들 힘들다. 의료진이 열나거나 하면 격리되기도 하며, 안하던 교대 근무에 투입된다. 외부에서 제조, 배달되어 매일 먹는 도시락은 신물이 나고, 거듭된 자체격리 조치에 혼자 생활하는 외로움이 빈발한다. 메르스 감염자인 ‘확진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선별되어 투입된다. 건강하고 아이가 없는 의료인력이 최대한 동원되고 있다. 건강하고 혼자 사는 의사, 간호사일수록 메르스라는 위험에 더욱 쉽게 노출되는 구조다.

메르스 최전선에 선 ‘개인’들을 응원해야

이제는 의료진을 응원하고 격려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것은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메르스에 직접 대면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와 마음이다. 집에서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격리하고 있는 자가격리자 5857명 또한 마찬가지다. 단지 운이 나빠서였을 뿐 그들도 혼자 서기에는 연약한 사람이다.

   
▲ 메르스 여파로 대형마트 매출은 급격하게 떨어졌으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홍삼·비타민 등을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었다. /사진=미디어펜

메르스와 직접 싸우는 의사, 간호사, 확진자 및 메르스와 접촉했던 격리자 모두를 헤아리면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만나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을 위해 기도는 할 수 있다. 주변인의 안부, 인사,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우리의 따뜻한 시선이 큰 힘이다. 정부 보건당국과 병원에서 취해야 할 조치는 모두 다 취해졌다. 지금은 믿고 기다리며 누군가를 배려할 시간이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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