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SSG 랜더스)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했다.
김광현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4개를 곁들여 실점하지 않았다.
WBC에서 김광현은 아쉬움을 남겼다.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3피안타 4실점했다. 2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하던 김광현은 한국이 3-0으로 앞선 3회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연속 적시타를 맞고 3-2로 추격을 당했다.
김광현은 교체돼 물러났고, 구원 등판한 원태인이 불을 끄지 못하고 김광현이 남겨둔 주자 두 명의 홈인을 허용해 김광현의 자책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한국은 이 때 빼앗긴 역전 리드를 만회하지 못한 채 결국 4-13으로 대패했고,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후 김광현은 개인 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랜더스의 투수 김광현으로 언제나 그랬듯 경기를 즐길 줄 아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던지는 그런 선수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시범경기 등판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 김광현은 이날 팀의 에이스답게 깔끔한 무실점 피칭을 하고 물러났다. 투구수는 54개였다.
김광현이 물러날 때 SSG는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2회초 최정의 안타와 도루로 엮은 찬스에서 박성한이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3회초에는 1사 후 추신수와 최지훈(2루타)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에레디아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0으로 달아났다.
SSG는 5회초에도 전의산이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상대 투수 김재영의 보크로 홈인해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가 뒷심을 발휘했다. 선발 김민우가 3이닝 4피안타 2실점하고, 김재영이 추가 실점해 끌려가던 한화는 8회말 3점을 몰아냈다. 1사 후 문현빈, 이도윤, 김태연, 김인환의 4타자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2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SSG 투수 오원석이 1루로 견제구를 던지는 틈을 타 3루 주자 김태연이 홈으로 파고들어 동점 득점을 올렸다.
6회부터 등판했던 오원석은 3이닝을 던졌는데 8회 한꺼번에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SSG는 2승2무4패(공동 8위), 한화는 5승1무2패(3위)를 기록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