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내 각 자치구별로 적십자회비 납부율 차이가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가 '꼴찌'를 기록하는 등, '부자 동네'일수록 납부율이 저조한 반면 가장 높은 은평구를 포함,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들이 오히려 상위권을 형성했다.
28일 서울시의회 김기덕 시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4)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시 적십자회비 납부율은 8.01%로 전년도 7.93%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납부 금액은 4억 7000만원 감소했다.
자치구별로는 은평구가 11.71%로 1위였고 이어 도봉구 10.36%, 노원구 9.95% 순이었는데, 이 곳들은 2021년 기준 재정자립도가 20% 이하로 하위 5위 안에 드는 지역이었다.
반면 강남구는 5.8%에 불과해 최하위를 면치 못했고, 마포구(6.01%)와 금천구(6.71%)도 하위 3위 안에 들었다.
강남구와 마포구 및 서초구(6.09%)는 재정자립도 30% 이상의 부자 동네다.
최근 3년간(2020~2022)을 보더라도 은평·도봉·노원구는 3년 연속 1·2·3위였던 것과 반대로, 강남구는 3년 내내 꼴찌였고 마포구는 밑에서 2번째, 서초·금천·용산·영등포구도 계속 하위권을 맴돌았다.
은평구와 강남구의 납부율 차이가 2배를 넘으며, 그 격차는 2020년 5.55%포인트, 2021년 5.84%포인트, 2022년 5.91%포인트 등 계속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적십자회비는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국민성금' 성격이어서, 납부 실적이 자치구마다 다르다.
이에 대해 김기덕 의원은 "회비 납부 1위를 기록한 은평구는 재정자립도가 23위"라며 "주민자치회 사무국을 통해 지역 취약계층을 돌보는 다양한 자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각 자치구의 홍보 의지와 참여도에 따라 납부율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캠페인 등, 적극적인 모금 홍보 전략을 고민하고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