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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처럼 주세요" 국산맥주가 고급스러워졌다

2015-06-22 12:52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오비·하이트·롯데, 진한 풍미·부드러운 목넘김 앞세운 프리미엄맥주 '주력'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맥주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맥주업계가 분주하다. 몇년 전부터 맥주의 다양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입맥주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맥주 점유율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외국 맥주 같은 '국산맥주'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 날로 다양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하기 위해 국내 맥주업체가 프리미엄 맥주 제품을 강화하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사진=오비맥주의 프리미어 오비 필스너·바이젠,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 롯데 클라우드 맥주, 각 사 제공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날로 다양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하기 위해 국내 맥주업체가 프리미엄 맥주 제품을 강화하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조사 결과 맥주 매출에서 세계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2.1%에서 지난해 32.8%, 올 상반기엔 40.2%를 기록했다. 6년 사이에 3배 이상 몸집을 불린 것.

세계 맥주의 인기는 한·미, 한·EU FTA 등의 영향으로 세계맥주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들 수 있지만 대형마트, 편의점, 크레프트 비어 펍 등을 통해 세계맥주를 경험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라거에 편중 돼 있던 기호가 점차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오비·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국내 맥주업체는 대중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는 특유의 상쾌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인기를 얻었던 '카프리'에 이어 지난 17일 선보인 밀맥주 '바이젠'으로 프리미엄 맥주 라인업을 강화했다.

독일 전통 양조법에 따라 만든 '프리미어 OB 바이젠'은 독일산 밀맥아·유럽산 보리맥아만 사용한 독일산 프리미엄 홉을 원료로 만들어졌다.

엄선한 상면 양조효모를 사용, 헤페 바이젠(Hefe Weizen)을 상징하는 반투명의 뽀얀 빛깔을 내면서도 진하고 풍부한 맛, 부드러운 목 넘김을 구현했다고 오비 측은 전했다.

수입 프리미엄 맥주보다는 낮은 가격대로 경쟁력을 갖춰 순수 국산 '로컬 프리미엄 분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라거 타입이 주를 이루던 국내 맥주 시장에 국내 대형 제조사 최초로 에일맥주를 출시했다. '퀸즈에일'은 맥주연구소 덴마크 알렉시아와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프리미엄 페일 에일(Pale Ale) 맥주다.

100%보리(맥아)를 원료로 만든 퀸즈에일은 에일맥주의 깊은 맛과 함께 3단계에 걸친 아로마 호프 추가공법인'트리플 호핑 프로세스(Tripple Hopping Process)'가 적용돼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에일맥주를 통해 수입맥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국내 에일맥주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 4월 출시된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물을 희석하지 않는 제조공법을 적용해 라거맥주지만 차별화된 맛을 선보였다. '목 넘김이 짜릿한 맛' 보다는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낸 것.

클라우드에 적용된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은 맥주 발효 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는 방식으로, 보통 독일, 영국, 북유럽 등 정통 맥주를 추구하는 나라의 프리미엄급 맥주가 채택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의 흥행 돌풍에 이어 지난해 말 충주에 있는 맥주 1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5만kL에서 10만kL로 2배 늘리는 증설 공사를 완료해 올 3월 부터 새로운 라인에서도 클라우드를 생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중적이기보단 최근 다양해진 한국 맥주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게 타겟층을 좁혀 차별화를 둔 맥주들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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