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미약품이 신약 성과의 영향과 중국 법인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1분기 호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13.2% 증가한 3643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28.8% 오른 526억 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를 도입한 스펙트럼의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롤론티스는 3개월 동안 1011만 달러(약 1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로수젯의 1분기 매출액은 37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고마진 로수젯의 매출 증가도 호실적에 주효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3506억 원, 영업이익 78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996년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대폭 확대된 항암 분야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공개한다.
한미약품은 이번 AACR에서 △LAPSIL-2 analog(HM16390) 2건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SOS1 저해제(HM99462) △YAP/TAZ-TEAD 저해제 △mRNA 항암백신 등에 관한 연구결과와 북경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의 △PD-L1/4-1BB BsAb(BH3120) 1건 등 총 7건의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17일에는 차세대 인터루킨-2(IL-2) 면역항암제(HM16390)의 항종양 효능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IL-2는 세포독성림프구를 분화 활성화하는 물질로 현재 승인된 재조합 인간 IL-2 (aldesleukin)는 충분한 항종양 효능을 위해 고용량을 사용할 때 혈관누출증후군 등 심각한 부작용이 수반돼 사용에 제한이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HM16390은 IL-2 수용체들 간의 결합력을 최적화해 강력한 항종양 효능은 물론 안전성까지 개선한 후보물질이다. 항암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제형으로 현재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독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EZH1/2 이중저해제 HM97662의 강력한 항암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19일 발표한다. EZH2는 히스톤(histone)이라는 단백질의 라이신(lysine)을 후성학적으로 메틸화하는 효소로 EZH2 돌연변이나 과발현 EZH2를 제어하고 있는 다양한 단백질의 기능 이상은 여러 악성 종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HM97662를 진행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중이며, 올해는 적응증 확장 차원에서 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경한미는 2023년 견조한 이익 성장이 예상되며 2022년 말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있었으나 빠르게 정상화돼 1분기 영업 상황은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에서 2022년 10월경 판매를 시작한 롤베돈은 항암치료 시 미국 가이드라인인 NCCN에 등재됐고 약 2달 간 판매액이 100억 원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2020년 8월 MSD로 기술 추출한 NASH 치료제 임상 2A 상 결과는 하반기에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체 개발 중인 NASH 치료제의 임상 2A 결과 및 기술 이전 등 개발 방향도 연말에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