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하루에만 3조 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김 지사는 13일 오후(현지 시각) 뉴욕 렉싱턴애비뉴의 글로벌 사모펀드 W사 본사에서, ESR켄달스퀘어와 투자유치 협약을 맺었다.
ESR켄달스퀘어는 지난 2014년 W사가 투자한 부동산 운영·투자사인 ESR이 합작 설립한, 한국 내 최대 물류센터 투자 및 개발 플랫폼 외국인투자기업이다.
또 ESR은 1495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물류 투자기업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ESR켄달스퀘어는 향후 7년간 3조원을 투입, 경기지역 물류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인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조성하게 된다.
복합물류센터는 수소물류시스템(수소 충전소·지게차 등)을 도입하고, 드론 배송 및 자동화를 위한 운영센터 등을 구비한다.
ESR켄달스퀘어 3조원 투자유치 협약/사진=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조성, 신기술·신산업을 실증·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며 "단순 물류가 아니라 미래 유망 신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는 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SR켄달스퀘어의 남선우 대표는 "경기도와 협력해 이 프로젝트가 친환경에도, 지역 주민에도, 경기도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조성을 통해 수도권 물류난 해소, 신재생에너지 활용, 대규모 고용창출,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신규 고용효과 5000여명, 경제유발 효과 2조 5000억원, 세수는 연간 130여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앞서 김동연 지사는 오전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 있는 에어프로덕츠 본사에서 세이피 가세미 에어프로덕츠 회장과 윌버 목 아시아 사장, 김승록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사장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에어프로덕츠는 5년간 5000억원을 투입, 반도체 산업 필수 소재인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용인기흥·평택고덕 등에 증설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민을 우선 채용키로 해,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김 지사는 "이번 투자로 경기도는 세계적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클러스터 조성, 도내 중소기업을 위한 좋은 기회, 반도체를 넘어 수소 산업까지 이어지는 미래먹거리 확보라는 세 가지 효과를 얻게 됐다"며 "더 큰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가세미 회장은 "단순히 고객사와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나라에, 인류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경기도에 많은 투자를 하겠고, 협력관계를 기대한다. 에어프로덕츠가 보유한 기술로, 탈탄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1940년 설립된 에어프로덕츠는 반도체, 석유화학, 식음료, 첨단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산업용 가스와 관련 설비를 공급, 연간 12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날 2개 기업을 상대로 한 3조 5000억원을 포함, 김 지사는 미국방문 기간 4개 기업으로부터 4조원의 투자와 연구소 유치 성과를 거뒀다.
지난 12일 코네티컷에서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기업인 린데사와 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고, 반도체 소재 기업인 인테그리스사 종합연구소의 수원시 유치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