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지역 청소년 상담센터에서 제공한 자살 관련 상담 건수가 최근 5년 간 77%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이뤄진 청소년 상담통계(단위: 건) /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최근 서울 강남에서 10대 청소년 세 명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도 자살 상담이 1년 전보다 약 13% 증가해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연합뉴스가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40곳 지역 센터의 자살·자해 상담 및 지원서비스 제공 건수는 12만 579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7만 1214건에 견주면 약 76.6% 폭증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청소년의 고립감이 심화된 2021년에는 11만 1649건에 육박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만 4368건 대비 상담 건수가 32.3%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회복 국면에 돌입했지만 상담건수가 12.6% 증가했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관계자는 "3년간 반복된 거리두기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누적돼 바로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3년차인 2022년에 더욱 많이 증가했다"며 "이런 영향으로 전체 청소년 수는 줄고 있지만 위기청소년들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살·자해 외 교우관계, 학업, 가정문제 등 전체 청소년 상담통계는 2018년 298만 1459건, 2019년 327만 9408건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271만 3713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후 2021년 328만 3400건으로 대폭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410만 4219건까지 도달했다.
한편 자살·자해 생각이 드는 '고위기 청소년'은 올해부터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240곳에서 집중심리클리닉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하반기부터는 임상심리사가 지역 상담센터에 배치돼 곧바로 종합심리평가도 제공한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