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붙고도 초등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예비 교사'들이 기간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배정까지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행이나 자기계발 대신 실무 경험을 쌓고자 기간제 자리라도 찾는 모습이다.
최근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붙고도 초등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예비 교사'들이 기간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배정까지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행이나 자기계발 대신 실무 경험을 쌓고자 기간제 자리라도 찾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29일 연합뉴스가 교육계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지역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채용에 임용 대기 중인 예비 교사들이 대거 응시하고 있다.
기간제 교사는 교원 자격증이 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그동안 기간제에는 교대를 졸업해 교원 자격증이 있지만 임용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이들이나 퇴직한 교원들이 대거 지원했다. 하지만 최근 교육대학교나 초등교육과를 졸업하고 임용시험에 합격했지만 정식 발령이 나지 않은 '임용 대기자'가 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특히 기간제 교사는 방학과 성과급이 있는 1년짜리가 가장 인기인데, 최근 예비 교사들의 지원이 늘면서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한 공립 초등학교는 최근 1년짜리 기간제 교사 3명을 뽑는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 18명 중 8명이 예비 교사였다. 동대문구의 다른 공립 초등학교도 1년짜리 기간제 교사 1명을 뽑는 공고에 19명이 지원했는데 5명이 예비 교사였다.
교사들의 임용 적체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각 시도교육청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학생 수가 가파른 속도로 줄어드는 까닭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7년 공립 초등교사를 800명 이상 선발했지만, 임용 대기자가 늘면서 이듬해부터 300명대로 선발 규모를 크게 줄였다. 최근에는 임용자 수가 100명대로 더 줄었는데, 올해 임용시험 합격자 114명은 모두 대기 중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의 평균 대기기간은 서울이 15.6개월로 가장 길었다. 뒤이어 대전 13.4개월, 전북 13.2개월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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